'-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원래의


 원래의 가격보다 훨씬 싸다 → 처음 값보다 훨씬 싸다 / 제값보다 훨씬 싸다

 원래대로 진행되었다 → 처음대로 되었다 / 하던 대로 되었다 / 예전대로 되었다


  한자말 ‘원래(元來/原來)’는 ‘본디’로 고쳐써야 한다고 합니다. ‘본(本)디’는 “사물이 전하여 내려온 그 처음”을 뜻한다고 해요. 다시 말해서 ‘원래’이든 ‘본디’이든 한국말로는 ‘처음’으로 적어야 올바른 셈입니다. ‘처음’으로 적으면 ‘-의’가 붙을 일이 거의 없고, ‘첫’이나 ‘제’를 쓰면 ‘-의’는 아예 달라붙지 못합니다. 2017.10.30.달.ㅅㄴㄹ



원래의 세계로

→ 처음 있던 곳으로

→ 처음 그 자리로

→ 예전에 있던 곳으로

→ 예전 자리로

→ 제자리로

《열네 살 1》(다니구치 지로/양억관 옮김, 샘터, 2004) 79쪽


등걸에 뿌리를 3∼5센티미터 정도만 내리고도 원래의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다

→ 등걸에 뿌리를 3∼5센티미터쯤만 내리고도 처음 모습을 그대로 지켰다

→ 등걸에 뿌리를 3∼5센티미터 즈음만 내리고도 제모습이 그대로 있었다

《씨앗의 희망》(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이한중 옮김, 갈라파고스, 2004) 109쪽


이게 원래의 나잖아

→ 이게 바로 나잖아

→ 이게 참 나잖아

→ 이게 있는 그대로잖아

→ 이 모습이 꾸밈없는 나잖아

→ 이 모습이 바로 나잖아

→ 이게 숨김없는 내 모습이잖아

→ 이게 내 참모습이잖아

《당신에게 말을 걸다》(백성현, 북하우스, 2008) 313쪽


그 순간 메이탕이 영원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엄습했다

→ 그때 메이탕이 앞으로도 제모습으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 그때 메이탕이 앞으로도 첫모습으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우리는 60년을 연애했습니다》(라오 핑루/남혜선 옮김, 윌북, 2016) 279쪽


원래의 짝을 잃고 쓰여지는 법이어서

→ 제짝을 잃고 쓰이는 법이어서

→ 처음 짝을 잃고 쓰이는 법이어서

《바다는 잘 있습니다》(이병률, 문학과지성사, 2017) 5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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