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상륙 上陸
연안 상륙 → 바닷가에 내림 / 냇가에 닿음
부대는 상륙을 못하고 → 부대는 뭍에 오르지 못하고
해안 지방에 상륙하여 → 바닷마을에 올라 / 바닷마을에 내려
‘상륙(上陸)’은 “배에서 육지로 오름 ≒ 등륙”을 가리킨다고 해요. ‘등륙(登陸)’은 “= 상륙”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육지(陸地)’란 ‘땅’이나 ‘뭍’을 가리키니, ‘상륙·등륙’은 “뭍에 오르다”나 “땅에 내리다”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닿다’나 ‘다다르다’로 손보면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나오는 다른 한자말 ‘상륙’ 두 가지는 털어냅니다. 자리공 뿌리를 가리킨다는 ‘장류근·장륙’도 마땅히 털어내고요. 2017.10.23.달.ㅅㄴㄹ
상륙(商陸) : [한의학] 자리공의 뿌리를 한방에서 이르는 말 ≒ 장류근·장륙
상륙(象陸) : [민속] ‘쌍륙(雙六)’의 원말
결국 육지에 상륙한 것이 실수였다는 뜻이었다
→ 그러니까 뭍에 오른 일이 잘못이었다는 뜻이다
→ 다시 말해 뭍에 다다라서 잘못이었다는 뜻이다
《티모시의 유산》(시오도어 테일러/박중서 옮김, 뜨인돌, 2007) 82쪽
상륙할 뻔했는데 아까웠어요
→ 내릴 뻔했는데 아까웠어요
→ 뭍에 닿을 뻔했는데 아까웠어요
《모험 에레키테 섬》(츠루타 겐지/오주원 옮김, 세미콜론, 2013) 78쪽
콜럼버스가 처음 상륙한 이후 초기 50년 사이에
→ 콜럼버스가 처음 찾아온 뒤 첫 쉰 해 사이에
→ 콜럼버스가 처음 다다르고서 첫 쉰 해 사이에
《10대와 통하는 기독교》(손석춘, 철수와영희, 2013) 197쪽
섬에 상륙해 물을 찾아나섰다
→ 섬에 내려 물을 찾아나섰다
→ 섬에 닿아 물을 찾아나섰다
《둘리틀 박사 이야기》(휴 로프팅/장석봉 옮김, 궁리, 2017) 10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