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완연 宛然


 병색이 완연하다 → 아픈 기운이 뚜렷하다

 말투는 처음부터 완연한 시비조였다 → 처음부터 아주 따지는 말씨였다

 사람들의 태도가 완연히 달라졌다 → 사람들 몸짓이 뚜렷이 달라졌다

 기후는 하루하루 완연하게 달라졌다 → 날씨는 하루하루 뚜렷이 달라졌다

 완연히 털어 버리고 → 말끔히 털어 버리고

 옷까지 완연히 걸치고 있어서 → 옷까지 비슷이 걸쳐서


  ‘완연(宛然)’은 “1. 눈에 보이는 것처럼 아주 뚜렷하다 ≒ 연연하다(?然―) 2. 모양이 서로 비슷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말풀이에 나오듯이 ‘뚜렷하다’나 ‘비슷하다’로 손질해 줍니다. 때로는 ‘무르익다’나 ‘아주’나 ‘말끔하다’로 손질할 만해요. 이밖에 세 가지 한자말 ‘완연’이 한국말사전에 나오지만 모두 털어낼 만해요. 이 가운데에서도 북녘말로 ‘완이(莞爾)’를 가리킨다는 ‘완연(莞然)’은 그야말로 쓸모없습니다. ‘완이·완연’은 “빙그레 웃는 모양”을 뜻한다지만, 빙그레 웃는 모습은 ‘빙그레’로 나타내면 될 뿐입니다. 2017.10.15.해.ㅅㄴㄹ



완연(完然) : 흠이 없이 완전하다

완연(莞然) : [북한어] ‘완이(莞爾)’의 북한어

완연(??-) : 벌레 따위가 꿈틀거리듯이 길게 뻗어 있는 모양이 구불구불함



봄기운이 완연하여 산천에 다시 생명이 솟아오르는 경이로움을 느끼는 이때에

→ 봄기운이 뚜렷하여 숲에 다시 목숨이 솟아오르는 놀라움을 느끼는 이때에

→ 봄기운이 퍼져 산에 냇물에 다시 목숨이 솟아오르는 놀라움을 느끼는 이때에

《성심수녀회 예수마음 배움터》 2008년 봄호 1쪽


완연한 봄이다

→ 아주 봄이다

→ 더없이 봄이다

→ 참으로 봄이다

→ 무르익은 봄이다

→ 바야흐로 봄이다

《초록비 내리는 여행》(오치근·박나리·오은별·오은솔, 소년한길, 2015) 21쪽


이제 곧 벚꽃이 지고 봄기운이 완연해지겠지

→ 이제 곧 벚꽃이 지고 봄기운이 무르익겠지

→ 이제 곧 벚꽃이 지고 봄기운이 뚜렷해지겠지

→ 이제 곧 벚꽃이 지고 봄기운이 퍼지겠지

《은빛 숟가락 12》(오자와 마리/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17) 6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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