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외 外


 그 외에 다른 것은 필요 없다 → 그밖에 다른 것은 없어도 된다

 필기도구 외에는 책상 위에서 치우시오 → 필기도구 아니면 책상에서 치우시오

 가족 외의 사람은 출입을 제한합니다 → 식구 말고는 못 드나듭니다


  ‘외(外)’는 “1. 시문(詩文)을 평가하는 등급의 맨 꼴찌 2. 일정한 범위나 한계를 벗어남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합니다. 사전에는 ‘그밖에’나 ‘이밖에’ 같은 낱말이 안 실립니다만, “그 외”는 ‘그밖에’로 손보고, “이 외”는 ‘이밖에’로 손볼 만합니다. 자리를 살펴서 ‘아닌·아니라’나 ‘말고·빼고’나 ‘벗어나다·지나다·안 맞다’로 손볼 수 있어요. 2017.10.11.물.ㅅㄴㄹ



이런 불충분한 증거의 이유 외에도

→ 이런 넉넉하지 않은 증거가 있는 까닭 말고도

→ 이런 넉넉하지 않은 증거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도 

→ 이런 넉넉하지 않은 증거가 아니어도 

→ 이런 넉넉하지 않은 증거에다가

《시인수첩》(강은교, 문예출판사, 1977) 134쪽


카메라와 그 외의 무거운 장비를 가지고

→ 사진기뿐 아니라 그밖에 무거운 장비를 가지고

→ 사진기와 그밖에 무거운 장비를 가지고

→ 사진기에다 무거운 장비를 가지고

→ 사진기와 함께 무거운 장비를 가지고

《여기에 사는 즐거움》(야마오 산세이/이반 옮김, 도솔, 2002) 219쪽


씨앗을 자신의 주변에 툭 떨어뜨리는 것 외에는 달리 번식 방법이 없는

→ 씨앗을 제 둘레에 툭 떨어뜨리기 빼고는 달리 퍼뜨릴 길이 없는

→ 씨앗을 제 둘레에 툭 떨어뜨리기 아니고는 달리 퍼뜨릴 길이 없는

《자연생태 개념수첩》(노인향, 자연과생태, 2015) 76쪽


설령 규격 외라 해도

→ 어쩌다 틀을 벗어난다 해도

→ 자칫 틀에 안 맞는다 해도

《좌충우돌 출판사 분투기》(미시마 쿠니히로/윤희연 옮김, 갈라파고스, 2016) 69쪽


영업시간 외에는 응답기로 돌릴까

→ 영업시간 말고는 응답기로 돌릴까

→ 일하는 시간 아니면 응답기로 돌릴까

→ 일하는 때가 지나면 응답기로 돌릴까

→ 일하는 때가 끝나면 응답기로 돌릴까

《은여우 13》(오치아이 사요리/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7) 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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