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여백 餘白


 여백을 남기다 → 빈 자리를 남기다 / 빈 곳을 남기다

 여백이 생기다 → 빈 자리가 생기다 / 틈을 남기다

 여백의 미가 뛰어나다 → 고운 틈새가 뛰어나다 / 하얗게 비운 아름다움이 뛰어나다

 신문지 가장자리의 여백에다 → 신문종이 가장자리 빈 곳에다


  ‘여백(餘白)’은 “종이 따위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남은 빈 자리”를 가리킨다고 해요. 말뜻처럼 ‘빈 자리’로 손보면 되는데, ‘빈자리’처럼 새 낱말을 지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전에 ‘빈자리’가 올림말로 있으나 한자말 ‘여백’을 나타내는 뜻은 아직 안 실립니다. 앞으로 이 대목을 손질해야 하겠지요. 어느 모로 본다면 ‘흰틈’이나 ‘흰자리’ 같은 낱말을 지어도 잘 어울리겠구나 싶어요. 2017.10.5.나무.ㅅㄴㄹ



책 여백에 각각의 단락에서 얘기한 것이 무엇인지 적습니다

→ 책 귀퉁이에 단락마다 무엇을 얘기하는지를 적습니다

→ 책 한켠에 단락마다 무엇을 얘기하는지를 적습니다

→ 책에서 빈 자리에 단락마다 무엇을 얘기하는지를 적습니다

《책 먹는 법》(김이경, 유유, 2015) 97쪽


여백이 많은 종이엔

→ 빈 자리가 많은 종이엔

→ 빈 곳이 많은 종이엔

→ 귀퉁이가 많은 종이엔

→ 흰틈이 많은 종이엔

《오늘의 연애 내일의 날씨》(김효선, 시인동네, 2016) 61쪽


매장과 책장 사이에 여백이 있습니다. 여백이란 말이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빈틈이라고 말을 바꿔도 괜찮습니다

→ 가게와 책꽂이 사이에 남긴 자리가 있습니다. 남은 자리란 말이 알맞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빈틈이라고 말을 바꿔도 괜찮습니다

→ 가게와 책꽂이 사이에 열어 둔 곳이 있습니다. 열었다는 말이 알맞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빈틈이라고 말을 바꿔도 괜찮습니다

《앞으로의 책방》(기타다 히로미쓰/문희언 옮김, 여름의숲, 2017) 13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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