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서가 書架
서가에 책을 꽂다 → 책시렁에 책을 꽂다 / 책꽂이에 책을 꽂다
세계 지도를 찾기 위해 서가를 뒤졌다 → 세계 지도를 찾으려고 책시렁을 뒤졌다
‘서가(書架)’는 “문서나 책 따위를 얹어 두거나 꽂아 두도록 만든 선반”을 가리킨다 하고, “≒ 삽가·서각(書閣)·책시렁” 같은 비슷한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책을 얹는 선반이라면 ‘책선반’이라 하면 돼요. 책을 얹는 시렁이라면 ‘책시렁’이라 하면 되고요. 때로는 ‘책꽂이’라는 낱말을 쓸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네 가지 한자말 ‘서가’가 나오는데 모두 털어낼 만하지 싶습니다. 서쪽 집이건 첫머리 노래이건 글씨 잘 쓰는 사람이건 있는 그대로 쓰면 됩니다. 2017.10.4.물.ㅅㄴㄹ
서가(西家) : 1. 서쪽에 있는 집 2. [운동] 마작에서, 자리를 정할 때 ‘西’ 패를 잡아 남가 다음 자리에서 그다음 차례로 놀이하는 사람 ≒ 서
서가(序歌) : 1. 서사(序詞)를 붙인 노래 2. 서(序)를 대신하는 노래
서가(書家) : 글씨를 잘 쓰는 사람 ≒ 서공(書工)
서가(庶家) : 적자(嫡子)의 자손들이 서자손의 집을 이르는 말
서가 속의 약간의 책이 전부다
→ 책시렁에 둔 책 몇 권이 다다
→ 책꽂이에 놓은 책 얼마가 모두다
《윤형두-책이 좋아 책하고 사네》(범우사,1997) 28쪽
처음에는 이곳을 서가라고 부르며, 남동생인 버트램의 유화를 걸어놨었다
→ 처음에는 이곳을 책시렁이라고 하며, 남동생인 버트램 유화를 걸어 놨다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수전 데니어/강수정 옮김, 갈라파고스, 2010) 128쪽
저에게 아이가 없었다면 그림책 서가에는 가지 않았을 거예요
→ 저한테 아이가 없었다면 그림책 칸에는 가지 않았어요
→ 저한테 아이가 없었다면 그림책 자리에는 가지 않았어요
《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니시야마 마사코/김연한 옮김, 유유, 2017) 27쪽
노신사가 서가 앞에 서서 책을 고르고 있었다
→ 점잖은 할아버지가 책시렁 앞에 서서 책을 골랐다
→ 점잖은 할배가 책꽂이 앞에 서서 책을 골랐다
《오토바이로, 일본 책방》(조경국, 유유, 2017) 14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