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모욕 侮辱
모욕을 느끼다 → 업신여김을 느끼다
모욕을 받다 → 업신여김을 받다
우리를 모욕하면 → 우리를 깔보면 / 우리를 깎아내리면
이웃을 모욕하다 → 이웃을 얕보다 / 이웃을 깎아내리다
‘모욕(侮辱)’은 “깔보고 욕되게 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뜻처럼 ‘깔보다’로 손보면 됩니다. ‘얕보다’나 ‘업신여기다’나 ‘얕잡다’나 ‘깎아내리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대로는 ‘깔보이다·얕보이다·얕잡히다’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모욕(毛褥)’을 “[북한어] 털이나 털가죽으로 만든 요”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이 한자말은 털어내야지 싶습니다. 2017.9.26.불.ㅅㄴㄹ
그러나 길들여진 기러기들은 오히려 모욕을 당했다고 느꼈다
→ 그러나 길들여진 기러기들은 오히려 얕잡혔다고 느꼈다
→ 그러나 길들여진 기러기들은 오히려 깔보였다고 느꼈다
《닐스의 신기한 여행》(셀마 라게를뢰프/배인섭 옮김, 오즈북스, 2006) 43쪽
엄마가 모욕을 주듯 비웃으며 말했다
→ 엄마가 비웃으며 말했다
→ 엄마가 깔보 듯이 말했다
→ 엄마가 업신여기려는 듯이 말했다
《언니가 가출했다》(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한기상 옮김, 우리교육, 2007) 39쪽
영수증을 달라고 하는 건 친구를 모욕하는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 영수증을 달라고 하면 동무를 깔보는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 영수증을 달라고 하면 벗을 얕잡는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져야 이기는 내기》(조지 섀넌·피터 시스/김재영 옮김, 베틀북, 2007) 39쪽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모욕을 당하는 현장에 우연히 있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누가 다른 사람한테 얕잡히는 곳에 어쩌다 있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누가 다른 사람한테 깔보이는 곳에 뜻밖에 있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코끼리는 보이지 않아》(수잔 크렐러/함미라 옮김, 양철북, 2013) 23쪽
내 소중한 친구들을 모욕했어
→ 내 소중한 동무들을 깔봤어
→ 내 살뜰한 동무들을 깎아내렸어
→ 내 살뜰한 동무들을 비웃었어
→ 내 살뜰한 동무들을 얕잡았어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8》(히가시무라 아키코/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7) 5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