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방임 放任
폭력에 대한 방임은 하루속히 고쳐야 → 폭력에 손 놓는 일은 하루빨리 고쳐야
거의 방임된 채 → 거의 내버린 채 / 거의 내버려진 채
무조건 방임하는 것은 좋지 않다 → 무턱대고 내버려 두기도 좋지 않다
방임할 수도 없다 → 내버려 둘 수도 없다 / 그냥 둘 수도 없다
‘방임(放任)’은 “돌보거나 간섭하지 않고 제멋대로 내버려 둠”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제멋대로 두다”나 “내버려 두다”로 손보면 됩니다. “그냥 두다”나 “그대로 두다”나 “아무렇게나 두다”로 손보아도 되고요. 한국말사전에 나오는 다른 한자말 ‘방임’은 털어낼 만합니다. 2017.9.11.달.ㅅㄴㄹ
방임(坊任) : [역사] 방(坊)의 공무를 맡아보던 구실아치
방임(房任) : [역사] 지방 관아에서 육방(六房)이 맡고 있던 일
방임은 아닌데요. 지켜보는 겁니다. 잘 보고 있으면 알 수 있으니까
→ 내버려 두지는 않는데요. 지켜봅니다. 잘 보면 알 수 있으니까
→ 그냥 두지는 않는데요. 지켜봅니다. 잘 보면 알 수 있으니까
→ 제멋대로 두지는 않는데요. 지켜봅니다. 잘 보면 알 수 있으니까
《피아노의 숲》(이시키 마코토/손희정 옮김,삼양출판사 펴냄,2012) 108쪽
그 다툼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르는 사태의 방임도
→ 그 다툼이 언제 끝날 지 아무도 모르는 일을 내버려 두기도
→ 언제 끝날 지 아무도 모르는 다툼을 그냥 두는 일도
→ 언제 끝날 지 아무도 모르는 다툼을 지켜보기만 하는 일도
《영화가 뿌리친 정치사상》(박종성,인간사랑,2015) 217쪽
풀을 적으로 여기지 않지만 방임하지도 않는다
→ 풀을 싫어하지 않지만 그냥 두지도 않는다
→ 풀을 미워하지 않지만 그대로 두지도 않는다
→ 풀을 끔찍히 여기지 않지만 내버려 두지도 않는다
→ 풀을 끔찍히 여기지 않지만 아무렇게나 두지도 않는다
《가와구치 요시카즈의 자연농 교실》(아라이 요시미·가가미야마 에츠코/최성현 옮김,정신세계사,2017) 5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