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폭우 暴雨


 폭우로 한 치 앞이 안 보이다 → 비가 세차서 한 치 앞이 안 보이다

 어젯밤 폭우로 → 어젯밤 세찬 비에 / 어젯밤 작달비에

 퍼부어 내리는 폭우에 → 퍼부어 내리는 비에


  ‘폭우(暴雨)’는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는 비”를 가리키고, 한국말사전에는 “≒ 분우(盆雨)”처럼 비슷한말이 나옵니다. 세차게 쏟아지는 비라면 “세찬 비”라 해도 되고, ‘세찬비·센비’ 같은 낱말을 지어 볼 수 있어요. ‘큰비·된비·작달비’ 같은 낱말이 있고, ‘소나기·소낙비’를 알맞게 쓸 수 있습니다. ‘분우’ 같은 한자말은 털어내야겠습니다. 2017.9.8.쇠.ㅅㄴㄹ



폭우가 쏟아지면 그 빗물이 포장도로 밑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하천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흘러넘쳐

→ 비가 세차게 쏟아지면 이 빗물이 포장도로 밑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냇물이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흘러넘쳐

→ 빗물이 쏟아지면 찻길 밑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냇물이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흘러넘쳐

《지구를 살리는 빗물의 비밀》(한무영,그물코,2009) 33쪽


내 마음의 여유는 폭우에 깎이는 산의 절개지처럼 세상 속으로 쓸리어 나갔다

→ 내 느긋한 마음은 세찬 비에 깎이는 산처럼 세상으로 쓸리어 나갔다

→ 느긋하던 내 마음은 작달비에 깎이는 멧자락처럼 세상으로 쓸리어 나갔다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서영은,문학동네,2010) 30쪽


세상은 밝아지기도 하고 어두워지기도 한다는 것도 알게 되고 강풍과 파도와 폭우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 세상은 밝아지기도 하고 어두워지고도 하는 줄 알고 드센 바람과 물결과 된비가 있는 줄도 안다

→ 온누리는 밝아지기도 하고 어두워지고도 하는 줄 알고 센바람과 물결과 소낙비가 있는 줄도 안다

《은빛 물고기》(고형렬,최측의농간,2016) 68쪽


주말에 내린다는 봄비 폭우였으면 좋겠다

→ 주말에 내린다는 봄비 쏟아지면 좋겠다

→ 주말에 내린다는 봄비 퍼부으면 좋겠다

→ 주말에 내린다는 봄비 소나기라면 좋겠다

《그 쇳물 쓰지 마라》(제페토,수오서재,2016) 4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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