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336 : 어두워 탁해지다
어두워 탁해지거나
→ 어두워지거나
→ 흐려지거나
어둡다 : 1. 빛이 없어 밝지 아니하다 2. 빛깔의 느낌이 무겁고 침침하다
탁하다(濁-) : 1. 액체나 공기 따위에 다른 물질이 섞여 흐리다 5. 빛이 선명하지 못하다
침침하다(沈沈-) : 1. 빛이 약하여 어두컴컴하다 2. 눈이 어두워 물건이 똑똑히 보이지 아니하고 흐릿하다
흐리다 : 1. 기억력이나 판단력 따위가 분명하지 아니하다 2. 잡것이 섞여 깨끗하지 못하다 3. 분명하지 아니하고 어렴풋하다 4. 셈 따위를 확실히 하지 못하다 5. 하늘에 구름이나 안개 따위가 끼어 햇빛이 밝지 못하다 6. 얼굴에 걱정스러운 빛이 있다 7. 불빛이 밝게 비치지 못하다
한국말사전은 ‘어둡다’를 “밝지 아니하다”나 ‘침침하다’로 풀이하는데, ‘침침하다’는 “빛이 약하여 어두컴컴하다”나 ‘흐릿하다’로 풀이합니다. 돌림풀이입니다. 더욱이 ‘흐리다 = 밝지 않다’이니 ‘침침하다 = 흐리다(흐릿하다)’라 할 만해요. 외마디 한자말 ‘탁하다’는 ‘흐리다’로 손질할 노릇이고요. 보기글은 “어두워 탁해지거나”라 적으니 겹말입니다. ‘어두워지거나’나 ‘흐려지거나’로 고쳐 줍니다. 2017.9.1.쇠.ㅅㄴㄹ
중간중간 너무 어두워 탁해지거나 너무 밝아져 날아가 버릴 것 같을 때
→ 사이사이 너무 어두워지거나 너무 밝아져 날아가 버릴 듯할 때
→ 사이사이 너무 흐려지거나 너무 밝아져 날아가 버릴 듯할 때
《페리테일-잘한 것도 없는데 또, 봄을 받았다》(예담,2017) 7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