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대령 待令
네 번 만에야 겨우 대령을 합니다 → 네 번 만에야 겨우 듣습니다
수건을 집어 대령을 한다 → 수건을 집어 말씀을 기다린다
줄줄이 부엌에 대령하고 있을 → 줄줄이 부엌에서 기다릴
말을 앞에 대령하라 하는 소리 → 말을 앞에 대라 하는 소리
‘대령(待令)’은 “1. 윗사람의 지시나 명령을 기다림. 또는 그렇게 함 2. = 등대(等待)”를 가리킨다 하고, ‘등대(等待)’는 “미리 준비하고 기다림”을 가리킨다 합니다. 이는 ‘기다리다’나 “미리 갖추다”로 손질할 만한데, 때로는 ‘올리다’나 ‘드리다’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코앞에 대령하다”라면 “코앞에 갖다 바치다”로 손볼 만하지요. 이밖에 여섯 가지 한자말 ‘대령’이 더 있다는데 군대 계급을 가리키는 이름 말고는 한국말사전에서 덜어도 될 만합니다. 2017.8.21.달.ㅅㄴㄹ
대령(大鈴) : [음악] = 탁(鐸)
대령(大領) : 1. [군사] 영관 계급의 하나 2. [종교] ‘교령(敎領)’의 전 용어
대령(大嶺) : [지명] = 대관령
대령(大嶺) : [북한어] 높은 산의 고갯길이나 넘어 다니기 힘든 큰 산마루
대령(大靈) : 1. 근본이 되는 신령(神靈) 2. 위대한 신령
대령(對靈) : [불교]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비는 의식을 행할 때에 영혼을 부르는 의식
계란말이를 해서 빛의 속도로 저녁을 대령했다
→ 달걀말이를 해서 빛처럼 빠르게 저녁을 올렸다
→ 달걀말이를 해서 빛 같은 빠르기로 저녁을 바쳤다
→ 달걀말이를 해서 빛처럼 빨리 저녁을 갖다 드렸다
《은유-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서해문집,2016) 52쪽
직접 입 앞까지 대령하지 않으면 먹으려 들지도 않는다
→ 손수 입 앞까지 갖다 주지 않으면 먹으려 들지도 않는다
→ 손수 입 앞까지 갖다 바치지 않으면 먹으려 들지도 않는다
《이새벽-고양이 그림일기》(책공장더불어,2017) 63쪽
여기 대령이요!
→ 여기 있습니다!
→ 여기 갖고 왔습니다!
→ 여기 왔습니다!
→ 여기 받으셔요!
《타니카와 후미코/한나리 옮김-솔로 이야기 5》(대원씨아이,2017) 7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