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허허 虛虛


 허허로운 들판이었다 → 텅 빈 들판이었다

 허허로운 정경이었다 → 텅 빈 모습이었다

 허허로운 나그네의 우수 → 허전한 나그네가 잠긴 시름

 마음은 기쁘고도 허허로웠다 → 마음은 기쁘고도 허전했다


  ‘허허롭다(虛虛-)’는 “1. 텅 빈 느낌이 있다 2. 매우 허전한 느낌이 있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 뜻처럼 “텅 비다”나 ‘허전하다’로 손질하면 됩니다. 때로는 ‘주리다(주린 배)’로 손보거나 ‘싱겁다(싱거운 말)’로 손볼 수 있어요. 2017.8.20.해.ㅅㄴㄹ



푸드득 깃을 터는 콩새 한 마리 허허로운 걸음 고즈넉한 그림자

→ 푸드득 깃을 터는 콩새 한 마리 텅 빈 걸음 고즈넉한 그림자

→ 푸드득 깃을 터는 콩새 한 마리 허전한 걸음 고즈넉한 그림자

《전해선-뒤가 이쁜》(문학의전당,2016) 68쪽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헛헛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 맛깔스러운 밥으로 텅 빈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 맛깔스러운 밥으로 허전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 맛깔스러운 밥으로 주린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노인향-섬마을 산책》(자연과생태,2017) 110쪽


허허로운 농이나 주고받으면서

→ 텅 빈 말이나 주고받으면서

→ 속없는 말이나 주고받으면서

→ 싱거운 말이나 주고받으면서

→ 맹물 같은 말이나 주고받으면서

《남덕현-한 치 앞도 모르면서》(빨간소금,2017) 6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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