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자비 慈悲
자비의 손길 → 사랑스런 손길 / 따스한 손길
자비를 베풀다 → 사랑을 베풀다 / 따스함을 베풀다
자비를 구하다 → 사랑을 바라다 / 따스함을 바라다
아픔을 어루만지는 자비의 손 → 아픔을 어루만지는 너그러운 손
‘자비(慈悲)’는 “1. 남을 깊이 사랑하고 가엾게 여김 2. [불교]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고 괴로움을 없게 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는 ‘사랑’이나 ‘따스함’이나 ‘너그러움’으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자비’가 여섯 가지 나오는데, 모두 털어내어도 됩니다. “자비(自費) 부담” 같은 말마디는 겹말이지요. “스스로 냄”이나 “몸소 돈을 냄”으로 손볼 만합니다. 2017.8.20.해.ㅅㄴㄹ
자비(自比) : 자기 스스로 비교함
자비(自批) : [북한어] ‘자기비판’의 북한어
자비(自卑) : 1. 스스로 자기 자신을 낮춤 2.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함
자비(自備) : 스스로 갖추거나 준비함
자비(自費) : 필요한 비용을 자기가 부담하는 것. 또는 그 비용
자비(煮沸) : 물 따위가 펄펄 끓음. 또는 물 따위를 펄펄 끓임
인간을 자비롭게 여기고, 지키려는 마음이 없으면 쓸 수 없는 검
→ 사람을 너그럽게 여기고
→ 사람을 사랑으로 여기고
→ 사람을 따스하게 여기고
《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이누야샤 2》(학산문화사,2002) 185쪽
모든 생명체에 사랑과 자비심을 가지도록 배웁니다
→ 모든 목숨에 사랑과 믿음을 느끼도록 배웁니다
→ 모든 목숨을 널리 사랑하도록 배웁니다
《티베트 난민 어린이들/베블링 북스 옮김-평화를 그리는 티베트 친구들》(초록개구리,2008) 175쪽
인간에게 자비 따윈 소용없다냥
→ 사람한테 사랑 따윈 부질없다냥
→ 사람한테 너그러울 것 따위 없다냥
→ 사람을 너그러이 봐줄 까닭 없다냥
《테즈카 오사무/도영명 옮김-칠색잉꼬 6》(학산문화사,2012) 9쪽
부처님 수준의 사랑과 자비심이 솟는다고나 할까
→ 부처님 비슷한 사랑이 솟는다고나 할까
→ 부처님처럼 넉넉하고 따순 사랑이 솟는다고나 할까
《은유-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서해문집,2016) 83쪽
절집에 그만한 자비심도 없소?
→ 절집에 그만한 넉넉함도 없소?
→ 절집에 그만한 너그러움도 없소?
→ 절집에 그만한 사랑도 없소?
《남덕현-한 치 앞도 모르면서》(빨간소금,2017) 26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