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여차 如此 ㄴ


 여차하면 그만둘 각오를 하고 있다 → 정 안 되면 그만둘 다짐을 한다

 여차하는 날에는 → 뜻대로 안 되는 날에는


  ‘여차하다(如此-)’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아니하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자는 같아도 뜻이 다른 낱말이 있어요. ‘여차하다’ ㄴ은 “뜻대로 안 되다”로 고쳐써야 안 헷갈리면서 뜻이나 쓰임새가 또렷하지 싶습니다. 흐름을 살펴서 “정 안 되면”이나 “잘 안 되면”으로 손질해 볼 수 있습니다. 2017.8.7.달.ㅅㄴㄹ



아저씨가 여차하면 자기 같은 사내아이들을 와락 덮칠 거라고

→ 아저씨가 어쩌면 저 같은 사내아이들을 와락 덮칠 거라고

→ 아저씨가 뜻대로 안 되면 저 같은 사내아이들을 와락 덮칠 거라고

《폴라 폭스/햇살과나무꾼 옮김-나는 잡동사니 대장》(논장,2000) 28쪽


여차하면 학업을 마치기도 전에 굶어 죽는다

→ 자칫하면 학업을 마치지도 못하고 굶어 죽는다

→ 잘 안 되면 학업을 마치지도 못하고 굶어 죽는다

《레너드 위벌리/박중서 옮김-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뜨인돌,2005) 10쪽


여차하면 좀 도와줘

→ 뜻대로 안 되면 좀 도와줘

→ 잘 안 되면 좀 도와줘

→ 안 풀리면 좀 도와줘

《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드래곤볼 슈퍼 2》(서울문화사,2017) 20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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