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유식 有識
자신의 유식을 드러내려고 → 제가 똑똑하다고 드러내려고
해학과 유식을 토해 내다 → 익살과 똑똑함을 드러내다
유식한 사람 → 잘 아는 사람 / 똑똑한 사람
명랑하고 유식하고 → 밝고 똑똑하고
‘유식(有識)’은 “학문이 있어 견식이 높음. 또는 그런 지식”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는 ‘똑똑하다’로 손질할 수 있고, “많이 알다”나 “잘 알다”로 손질할 수도 있어요. 때로는 “잘 아는 체하는”이나 “잘난 체하는”으로 손질할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유식’이 다섯 가지 나오는데, 모두 털어낼 만하지 싶습니다. 2017.8.2.물.ㅅㄴㄹ
유식(侑食) : 1. [민속] 제사를 지내는 절차의 하나. 제주(祭主)가 술을 다 부은 다음 숟가락을 제삿밥 가운데 꽂고 젓가락 끝이 동쪽으로 가게 놓은 다음 재배한다 2. [역사] 임금과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임금에게 음식을 권하던 일
유식(唯識) : [불교] 1. 마음의 본체인 식(識)을 떠나서는 어떠한 실재(實在)도 없음을 이르는 말 2. = 유식론 3. = 유식론
유식(遊食/游食) : = 무위도식
유식(遊息/游息) : 마음 편히 쉼
유식(遺式) : 옛날부터 전하여 오는 방식
유식한 중국글자말이나 일본글에서 나온 말, 쓰지 않아도 되는 서양말을 쓴 글은 모두 반민주의 글일 수밖에 없다
→ 똑똑한 중국글자말이나 일본글에서 나온 말, 쓰지 않아도 되는 서양말을 쓴 글은 모두 반민주인 글일 수밖에 없다
→ 잘난 체하는 중국글자말이나 일본글에서 나온 말, 쓰지 않아도 되는 서양말을 쓴 글은 모두 민주와 어긋난 글일 수밖에 없다
《이오덕-우리 문장 쓰기》(한길사,1992) 198쪽
유식한 체하느라고 드러내는 무식한 표현이다
→ 잘난 체하느라고 드러내는 못난 말이다
→ 잘 아는 체하느라고 드러내는 모르는 말이다
→ 아는 체하느라고 드러내는 어리석은 말이다
→ 똑똑한 체하느라고 드러내는 바보스러운 말이다
《이수열-이수열 선생님의 우리말 바로 쓰기》(현암사,2014) 112쪽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말과 유식하게 보이는 말들을 요란스럽게 꾸며 썼을 뿐
→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말과 똑똑하게 보이는 말을 어수선하게 꾸며 썼을 뿐
→ 아름답다고 여기는 말과 잘 아는 체하게 보이는 말을 어지럽게 꾸며 썼을 뿐
《이오덕-글쓰기, 이 좋은 공부》(양철북,2017) 8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