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도구 道具
청소 도구 → 청소 연장 / 청소 세간
나무 막대기를 도구로 사용해 → 나무 막대기를 연장으로 써서
언어는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 → 말은 생각과 마음을 나타내는 그릇
출세의 도구로 삼다 → 이름을 날리는 발판으로 삼다
‘도구(道具)’는 “1. 일을 할 때 쓰는 연장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나 방법 3. [불교] 불도를 닦을 때 쓰는 기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 불상, 바리때 따위가 있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 한자말은 ‘연장’이나 ‘세간’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요리 도구”라면 “부엌 살림”이나 “부엌 세간”으로 손볼 수 있고요. 때로는 ‘그릇’이나 ‘것’이나 ‘발판’으로 손볼 수 있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일곱 가지 한자말 ‘도구’가 나오는데 모두 털어내야지 싶습니다. 나루나 절구를 구태여 한자말로 덮어씌워서 쓸 까닭은 없습니다. 2017.7.29.흙.ㅅㄴㄹ
도구(度矩) : = 도규(度揆)
도구(倒句) : [문학] 뜻을 강조하기 위하여 어순을 바꾸어 놓음. 또는 그렇게 한 글귀. ‘집으로 가자.’가 ‘가자, 집으로.’가 되는 것이다
도구(徒口) : = 도언(徒言)
도구(悼懼) : 애통해하고 두려워함
도구(屠狗) : 개를 잡음. 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
도구(渡口) : = 나루
도구(搗臼) : = 절구
새 요리 도구들도 덩달아 말썽인 거예요
→ 새 요리 연장들도 덩달아 말썽이에요
→ 새 부엌 살림들도 덩달아 말썽이에요
→ 새 부엌 세간들도 덩달아 말썽이에요
《헬린 옥슨버리/김서정 옮김-행복한 돼지》(웅진닷컴,2001) 26쪽
여러 가지 도구를 준비합니다
→ 여러 가지 연장을 챙깁니다
《아이하라 히로유키·아다치 나미/이정아 옮김-꼬마 곰 밍의 즐거운 꽃밭》(상,2006) 10쪽
그 평안족 사내는 무언가 조그만 도구를 써서, 뾱 하고 쉽게 뚜껑을 땄다
→ 그 평안족 사내는 무언가 조그만 연장을 써서, 뾱 하고 쉽게 뚜껑을 땄다
→ 그 평안족 사내는 무언가 조그만 것을 써서, 뾱 하고 쉽게 뚜껑을 땄다
《야마자키 마리/김완 옮김-테르마이 로마이 1》(애니북스,2011) 35쪽
내일 대학 친구 집에서 몬자야키 만들 거라, 도구 챙기고 있어
→ 내일 대학 친구 집에서 몬자야키 할 거라, 연장하고 그릇 챙겨
→ 내일 대학 벗 집에서 몬자야키 하려고, 부엌 살림 챙겨
《오자와 마리/노미영 옮김-은빛 숟가락 4》(삼양출판사,2013) 81쪽
더 아날로그적인 도구로 자신의 얘길 써 보는 건 어떨까요
→ 더 오래된 연장으로 내 얘기를 써 보면 어떨까요
→ 더 투박한 것으로 내 얘기를 써 보면 어떨까요
→ 더 수수한 연필이나 붓으로 우리 얘기를 써 보면 어떨까요
《이정하-글쓰기 어떻게 시작할까》(스토리닷,2016) 185쪽
총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도구인데
→ 총은 사람 목숨을 을러대는 연장인데
→ 총은 사람 목숨을 을러댈 적에 쓰는데
《은유-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서해문집,2016) 10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