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소원 所願


 소원 성취 → 꿈 이루기 / 바라던 대로 이루기

 소원대로 해 주다 → 바란 대로 해 주다 / 꿈대로 해 주다

 소원을 들어주다 → 바람을 들어주다 / 꿈을 들어주다

 통일을 소원하다 → 통일을 바라다 / 통일을 빌다


  ‘소원(所願)’은 “바라고 원함”을 뜻한다고 하는데, ‘원(願)하다’를 찾아보면 “소원하다”를 뜻한다고 나와요. ‘소원’은 “바라고 소원함” 꼴이 되고, “바라고 바라고 원함”이 되며, 다시 “바라고 바라고 소원함” 꼴이 되어, 끝없는 겹말인 셈입니다. 이 한자말은 ‘바라다·바람’으로 손질하거나 ‘꿈’이나 ‘뜻’으로 손질해 줍니다.


  이밖에 아홉 가지 한자말 ‘소원’이 한국말사전에 나오는데, ‘小圓’은 “작은 동그라미”라 하면 됩니다. 또는 ‘작은동그라미·큰동그라미’처럼 새 낱말을 지어 볼 수 있어요. ‘小園’은 “작은 정원이나 밭”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작은 뜰·작은 밭”으로 쓰면 됩니다. 연구소나 출장소 같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연구소 일꾼”이나 “출장소 일꾼”이라고 하면 됩니다.


  ‘訴寃’이라는 낱말은 “관에 하소연함”을 뜻한다 하고, ‘訴願’은 “하소연하여 바로잡아 주기를 바람”을 뜻한다고 하는데, 뜻을 곰곰이 살피면 ‘하소연’인 셈입니다. ‘溯源’이라는 낱말은 쓸 일이 없습니다. 거슬러서 올라가는 일이라면 “거슬러 올라가다”라고 해야 옳고, 뿌리를 찾아 밝히는 일이라면 “뿌리를 찾아 밝히다”라 해야 옳습니다. ‘疏遠’이라는 낱말을 생각합니다. 이 한자말은 “서먹서먹”을 뜻한다고 합니다. 한국말로는 ‘서먹서먹’을 쓰면 될 노릇입니다. 서먹서먹한 사이라면 ‘멀어진’ 사이입니다. ‘떨어져’ 지내는 사이라고도 할 만합니다. 두 사람이 서먹서먹한 사이가 되었다면, 이때에 두 사람은 남남이 되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2017.7.14.쇠.ㅅㄴㄹ



소원(小圓) : 작은 원

소원(小園) : 작은 정원이나 밭

소원(所員) : 연구소, 강습소, 출장소 따위의 ‘소(所)’라고 이름 붙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

소원(昭媛) : [역사] 조선 시대에, 후궁에게 내리던 정사품 내명부의 품계

소원(素願) : 평소부터 늘 바라고 원하는 마음

소원(疏遠) : 지내는 사이가 두텁지 아니하고 거리가 있어서 서먹서먹

소원(訴寃) : 억울한 일을 당하여 관(官)에 하소연함

소원(訴願) : 1. 하소연하여 바로잡아 주기를 바람 2. [법률] 행정 관청의 위법 또는 부당한 처분으로 권리와 이익을 침해받을 때에, 그 상급 관청에 대하여 처분의 취소 또는 변경을 청구하는 일

소원(溯源) : 1. 물의 근원지를 찾아 상류로 거슬러 올라감 2. 어떤 사물이나 일의 근원을 찾아 밝히고 상고함



별가루야, 내 소원을 이루어 주렴

→ 별가루야, 내 바람을 이루어 주렴

→ 별가루야, 내 꿈을 이루어 주렴

→ 별가루야, 내 뜻을 이루어 주렴

《하이디 홀더/이명희 옮김-까마귀의 소원》(마루벌,1996) 27쪽


유리창에 내 소원을 써 보았어

→ 유리창에 내 꿈을 써 보았어

→ 유리창에 내 마음을 써 보았어

《이와사키 치히로/편집부 옮김-비 오는 날 집 보기》(프로메테우스 출판사,2002) 21쪽


그래! 세 가지 소원을 빌 수 있잖아

→ 그래! 세 가지 꿈을 빌 수 있잖아

→ 그래! 세 가지 바람을 빌 수 있잖아

《다이애나 콜즈/공경희 옮김-영리한 공주》(비룡소,2002) 33쪽


지금은 또 다른 소원이 생기고 있다

→ 이제는 또 다른 꿈이 생긴다

→ 이제는 또 다른 바람이 생긴다

《박재동-인생만화》(열림원,2008) 153쪽


달님한테 소원을 빌 듯이

→ 달님한테 꿈을 빌 듯이

→ 달님한테 바라 듯이

→ 달님한테 비손을 하 듯이

《김해원·김진이-매호의 옷감》(창비,2011) 27쪽


이 늙은이, 마지막 소원입니다

→ 이 늙은이, 마지막 바람입니다

→ 이 늙은이, 마지막 비손입니다

→ 이 늙은이, 마지막 꿈입니다

《김탁환-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돌베개,2017) 11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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