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한국말로 번역하기 : 탁상공론



 탁상공론으로 끝난 회의 → 빈말잔치로 끝난 모임 / 텅 빈 말로 끝난 모임

 탁상공론에 그치다 → 탁상수다에 그치다 / 속없는 말에 그치다


탁상공론(卓上空論) : 현실성이 없는 허황한 이론이나 논의

공론(空論) : 실속이 없는 빈 논의를 함



  ‘탁상’에서 속없는 말을 주고받는다고 해서 ‘탁상공론’이라고 한대요. ‘책상’에서 속없는 말을 나눈다면 ‘책상공론’이 될까요? 책상 앞에 앉아서 글만 읽느라 마을이나 숲이나 나라가 어찌 돌아가는가를 모를 적에 ‘책상물림’이라는 말을 써요. 책상 앞이 아닌 탁상 앞이라면 ‘탁상물림’이란 말마디를 쓸 만합니다. 우리가 생각을 나눌 적에 ‘말·이야기·수다’ 같은 낱말을 쓰는데, 이 가운데 수다는 쓸데없이 말이 많다고 하는 느낌을 담아내니, ‘책상수다·탁상수다’ 같은 말을 재미나게 지어 볼 만합니다. 또는 “책상맡 수다”나 “탁상맡 수다”처럼 써 볼 만해요. “책상 앞에 앉아서 떠드는 빈소리”라든지 “쑥덕거리다가 끝나고 마는 얘기”나 “떠들다가 끝나고 마는 이야기”라 해도 됩니다. “겉도는 얘기만 한다”라든지 “속없는 얘기만 한다”로 풀어도 되고, “책상물림 얘기”라고 써도 되어요. 이밖에 ‘말잔치’나 ‘빈말잔치’라 해 보아도 되고, “빈수레가 시끄럽다” 같은 말도 잘 어울립니다. 다음처럼 여러모로 재미나게 새로운 말마디를 지어 보아도 되고요. 2017.7.12.물.ㅅㄴㄹ


 맨 그 소리만 하다가 말다

 그게 그거인 소리만 하다

 아무것도 안 남는 얘기만 하다

 시간만 버리다

 말로만 하고 그치다

 말밖에 할 줄 모르다

 뜬구름 잡는 말

 동떨어진 말

 세상 모르는 말



탁상공론은 이쯤으로 해 두고, 이번에야말로 어떻든 실천에 옮겨 야학을 엽시다

→ 탁상맡 이야기는 이쯤으로 해 두고, 이제야말로 어떻든 꼭 야학을 엽시다

→ 말은 이쯤으로 해 두고, 이제야말로 어떻든 꼭 밤학교를 엽시다

→ 이야기는 이쯤으로 해 두고, 이제야말로 어떻든 꼭 밤교실을 엽시다

《임중빈-천추의열 윤봉길》(인물연구소,1975) 114쪽


학자들끼리 탁상공론으로 끝나고 마는

→ 학자들끼리 쑥덕거리다가 끝나고 마는

→ 학자들끼리 떠들다가 끝나고 마는

→ 학자들끼리 책상물림 얘기로 끝나고 마는

→ 학자들끼리 겉도는 얘기만 하다 끝나고 마는

《김종휘-너, 행복하니?》(샨티,2004) 29쪽


탁상시계는 무슨 일로 탁상공론하듯 재잘거리는지

→ 탁상시계는 무슨 일로 탁상수다하듯 재잘거리는지

→ 탁상시계는 무슨 일로 탁상물림하듯 재잘거리는지

《천양희-새벽에 생각하다》(문학과지성사,2017) 1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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