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준비 準備
완벽한 준비 → 빈틈없이 챙김
월동 준비를 서두르다 → 겨울맞이를 서두르다 / 겨울나기를 서두르다
등산을 갈 준비를 차렸다 → 산에 오를 짐을 차렸다
손님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 손님맞이를 모두 끝냈다
1년 정도의 준비 기간을 거친 뒤 → 한 해쯤 미리 살핀 뒤
결혼 준비로 바쁘다 → 혼인을 앞두어 바쁘다
준비가 부족해서 → 미처 못 챙겨서 / 미리 못 챙겨서
식사가 준비되다 → 밥이 다 되다 / 밥을 다 마련하다
착착 준비되고 있다 → 착착 챙긴다 / 착착 마련한다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 챙기느라 바쁘다 / 미리 갖추느라 바쁘다
철저하게 준비하였다 → 빈틈없이 챙겼다 / 꼼꼼하게 꾸렸다
‘준비(準備)’는 “미리 마련하여 갖춤”을 뜻한다고 해요. 이 뜻처럼 ‘마련하다’나 ‘갖추다’로 손볼 수 있고, ‘챙기다’나 ‘꾸리다’나 ‘건사하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일본 말씨 “요이 땅!”을 “준비 시작!”으로 고쳐쓰기도 하지만, 이 말씨도 일본 말씨에서 벗어나지는 않아요. “자 가자!”나 “자 달려!”나 “자 하자!”처럼 한 겹을 더 벗겨내어 가다듬어 주면 좋아요. 2017.7.12.물.ㅅㄴㄹ
엄마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 엄마가 저녁을 차리는 동안
→ 엄마가 저녁밥을 챙기는 동안
→ 엄마가 저녁을 마련하는 동안
《크리스 도네르/최윤정 옮김-거짓말을 먹고 사는 아이》(비룡소,2003) 7쪽
집집마다 아낙들은 실을 준비하고
→ 집집마다 아낙들은 실을 챙기고
→ 집집마다 아낙들은 실을 건사하고
《김해원·김진이-매호의 옷감》(창비,2011) 12쪽
가을이 오면 참나무는 다시 겨울을 준비해
→ 가을이 오면 참나무는 다시 겨울을 맞이해
→ 가을이 오면 참나무는 다시 겨울을 생각해
→ 가을이 오면 참나무는 다시 겨울을 살펴
《이성실·권정선-참나는 참 좋다!》(비룡소,2012) 27쪽
풀꽃들도 저마다 겨울 준비에 한창이에요
→ 풀꽃도 저마다 겨울맞이에 한창이에요
→ 풀꽃도 저마다 겨울나기를 하려고 바빠요
《한영식·남성훈-식물은 어떻게 겨울나기를 하나요?》(다섯수레,2015) 14쪽
모자도 푹 눌러쓰고, 드디어 준비 끝!
→ 모자도 푹 눌러쓰고, 드디어 다 끝!
→ 모자도 푹 눌러쓰고, 드디어 끝!
→ 모자도 푹 눌러쓰고, 드디어 다 챙겼어!
→ 모자도 푹 눌러쓰고, 드디어 다 됐어!
《마루야마 아아코/엄혜숙 옮김-열까지 세면 엄마가 올까?》(나는별,2015) 13쪽
종자는 올해에 나온 작물 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골라서 준비한대요
→ 씨앗은 올해에 나온 작물 가운데 가장 좋은 것으로 골라서 갈무리한대요
→ 씨앗은 올해에 나온 열매 가운데 가장 좋은 것으로 갈라서 챙긴대요
《반다나 시바·마리나 모르푸르고/김현주 옮김-씨앗이 있어야 우리가 살아요》(책속물고기,2016) 32쪽
이번에는 사전에 필기도구를 준비해 뒀습니다
→ 이번에는 미리 필기도구를 챙겨 뒀습니다
→ 이번에는 미리 필기도구를 꾸려 뒀습니다
《이미 이치코/한나리 옮김-백귀야행 25》(시공사,2017) 19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