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군내버스에서 읽은 책 2017.6.2.
우체국에 책을 부치려고 읍내로 간다. 스토리닷 출판사에서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2쇄를 찍으면서 책을 스무 권 보내 주었다. 열 권은 2쇄 드림책, 열 권은 내가 둘레에 선물하고 싶어, 택배로 열 권 받는 김에 즐거이 장만한 책. 이 책을 그동안 취재를 다닌 전국 여러 마을책방하고, 앞으로 취재를 다닐 전국 여러 마을책방에 띄우려 한다. 작은아이가 아버지를 따라 군내버스를 탄다. 둘이 함께 노래를 들으면서 《공덕을 꽃 피우다》를 읽는다. ‘공덕’은 불교에서 흔히 쓰는 한자말인데, 좋은 일이나 착한 일을 하면서 쌓은 보람이라고 할 만하지 싶다. 스스로 즐겁게 좋은 일을 하니, 이 좋은 기운이 둘레에 퍼지면서 저절로 우리한테 돌아온다. 스스로 기쁘게 착한 일을 하니, 이 착한 기운이 골골샅샅 번지면서 시나브로 우리한테 찾아온다. 굳이 우리한테 좋거나 착한 살림이 되찾아오기를 바라지 않더라도, 우리가 좋거나 착하게 살림을 지으면 저절로 우리 삶이 좋거나 착할 수밖에 없다. 쓰레기를 버리는 마음은 언제나 우리 삶자리를 쓰레기밭으로 바꾸고, 씨앗을 심어 돌보는 마음은 언제나 우리 삶자리를 숲으로 바꾸어 낸다. 기쁨을 말하는 책이 반갑고, 스스로 삶을 짓는 이야기를 짚어 주는 책이 재미나다.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