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242 : 부화하고 깨어나고



부화하지 못한 알들이 깨어나

→ 깨지 못한 알들이 깨어나

→ 태어나지 못한 알들이 깨어나


부화(孵化) : 동물의 알 속에서 새끼가 껍데기를 깨고 밖으로 나옴. 또는 그렇게 되게 함 ≒ 알까기

알까기 : = 부화(孵化)

까다 : 1. 껍질 따위를 벗기다 2. 알을 품어 새끼가 껍질을 깨고 나오게 하다

깨다 : ‘까다’의 피동사



  알껍데기를 ‘깨고’ 나올 적에 ‘부화’라는 한자말을 쓴다고 해요. ‘알까기’하고 같은 뜻인 ‘부화’라 할 만합니다.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까다’를 “껍질을 ‘깨고’ 나오게 하다”로 풀이합니다. 좀 얄궂은 말풀이입니다. ‘까다’를 풀이하며 ‘깨다’란 낱말을 쓰거든요. ‘깨다’는 ‘까다’를 입음꼴로 쓰는 낱말이라 해요. 이러다 보니 더 뒤죽박죽입니다. 보기글에서는 ‘부화하다’하고 ‘깨어나다’를 섞으면서 겹말입니다. 앞뒤 모두 ‘깨어나다’를 쓰면 되어요. 앞쪽을 ‘깨다’나 ‘태어나다’로 넣어 볼 수 있고요. 2017.5.11.나무.ㅅㄴㄹ



미처 부화하지 못한 알들이 내 입 안에서 깨어나 콕콕콕콕

→ 미처 깨지 못한 알들이 내 입 안에서 깨어나 콕콕콕콕

→ 미처 태어나지 못한 알들이 내 입 안에서 깨어나 콕콕콕콕

《곽해룡-이 세상 절반은 나》(우리교육,2011) 6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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