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239 : 매우 지지부진



효과는 매우 지지부진하지만

→ 효과는 매우 적지만

→ 보람은 매우 더디지만

→ 보람은 매우 보잘것없지만


지지부진(遲遲不進) : 매우 더디어서 일 따위가 잘 진척되지 아니함



  “매우 더디다”면 “잘 나아가지 않”습니다. 더디니까요. ‘지지부진’이라는 한자말에서 ‘지지’하고 ‘부진’은 같은 뜻이라 할 만해요. 같은 뜻을 겹쳐서 적으며 힘주어 밝히는 셈이 되겠지요. 이 한자말 ‘지지부진’은 “매우 더딘” 모습을 가리키기에 “매우 지지부진하지만”이라 하면 겹말이에요. 한자말을 꼭 쓰고프다면 ‘지지부진’만 적을 노릇입니다. 한국말로 쉽게 풀어내려 한다면 “매우 더디지만”이나 “매우 보잘것없지만”이나 “매우 적지만”이나 “매우 하잘것없지만”이나 “매우 초라하지만”으로 손질합니다. 2017.5.10.물.ㅅㄴㄹ



시스템은 상당히 머무적거리는 식이고 효과는 매우 지지부진하지만

→ 짜임새는 무척 머무적거리는 꼴이교 효과는 매우 적지만

→ 얼거리는 아주 머무적거리는 모습이고 보람은 매우 더디지만

→ 틀은 참으로 머무적거리는 셈이고 보람은 매우 보잘것없지만

《김영건-당신에게 말을 건다, 속초 동아서점 이야기》(알마,2017) 10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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