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표 한자말 251 : 정情



정(情) : 1. 느끼어 일어나는 마음 2. 사랑이나 친근감을 느끼는 마음 3. [불교] 혼탁한 망상 4. [심리] 마음을 이루는 두 요소 가운데 감동적인 요소


정(情)에 굶주린 아이

→ 사랑에 굶주린 아이

→ 따순 마음에 굶주린 아이

→ 따뜻한 손길에 굶주린 아이

→ 포근한 숨결에 굶주린 아이



  “정이 많다”나 “정이 들다”나 “정이 떨어지다”나 “정이 안 간다”처럼 쓰는 ‘정(情)’은 둘째 뜻으로, ‘마음’을 가리킵니다. 첫째 뜻도 ‘마음을 가리키고요. ‘情’이라는 한자는 새김이 ‘마음’입니다. 어느 모로 본다면 어느 과자 광고 힘이 크게 퍼져서 ‘정’이나 ‘情’이 아니면 ‘마음’을 나타내지 못한다고 느끼는 오늘날이라고까지 할 만합니다. 그렇지만 한자를 쓰지 않던 지난날에 사람들은 ‘마음’이라는 낱말로 서로 마음을 나누었어요. 시골에서 흙을 만지고 아이를 사랑으로 낳아 돌본 수수한 사람들도 ‘마음’이라는 낱말로 살림을 지었고요. “정(情)에 굶주린”으로 적기보다는 “사랑에 굶주린”이나 “따스한 손길에 굶주린”으로 적으면 어떠할까 싶습니다. “살가운 품에 굶주린”이나 “포근한 숨결에 굶주린”으로 적어 볼 수 있을 테고요. 곰곰이 헤아리면, 예전에는 “정이 많다”가 아닌 ‘따스하다’나 ‘따뜻하다’나 ‘포근하다’라 으레 말했습니다. 따스하며 넉넉한 마음이 스미는 말을 되새겨 봅니다. 2017.4.26.물.ㅅㄴㄹ



정(情)에 굶주린 아이들 언제나 눈물 그렁그렁 고여

→ 사랑에 굶주린 아이들 언제나 눈물 그렁그렁 고여

→ 따순 마음에 굶주린 아이들 언제나 눈물 그렁그렁 고여

→ 따뜻한 손길에 굶주린 아이들 언제나 눈물 그렁그렁 고여

→ 포근한 숨결에 굶주린 아이들 언제나 눈물 그렁그렁 고여

《김성렬-본전 생각》(문학의전당,2015) 4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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