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연명 延命


 연명을 하기 위하여 → 목숨을 이으려

 연명을 겨우 하는 → 겨우 목숨을 잇는

 하루하루 연명해 갔다 → 하루하루 겨우 살아갔다

 초근목피로 겨우 연명하다 → 풀뿌리 나무껍질로 겨우 목숨을 이었다


  ‘연명(延命)’은 “목숨을 겨우 이어 살아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한국말사전을 보면 “연명을 겨우”나 “겨우 연명하다”처럼 겹말인 보기글이 여럿 나옵니다. 말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않은 탓이로구나 싶습니다. “목숨을 겨우 잇다”나 “겨우 살아가다”로 손질할 수 있고, “목숨을 잇다”라고만 손질해 볼 수 있습니다. 한국말사전에 세 가지 한자말 ‘연명’이 더 나오는데, 역사 낱말은 덜 노릇이고, ‘산목숨’을 가리키는 한자말은 도무지 쓸 일이 없습니다. 여러 사람 이름을 죽 쓸 적에는 “이름을 잇달아 적는다”나 “이름을 잇따라 쓴다”라 하면 됩니다. 2017.4.23.해.ㅅㄴㄹ



연명(延命) : [역사] 1. 조선 시대에, 감사(監司)나 수령이 부임할 때에 관청의 궐패(闕牌) 앞에서 임금의 명령을 알리던 의식 2. 조선 시대에, 원이 감사에게 처음 가서 취임 인사를 하던 의식

연명(捐命) : 생목숨을 버림 ≒ 연생(捐生)

연명(連名/聯名) : 두 사람 이상의 이름을 한곳에 죽 잇따라 씀



소들은 싱싱한 풀 대신 항생제 범벅인 사료로 연명했으며

→ 소는 싱싱한 풀 아닌 항생제 범벅인 사료로 목숨을 이었으며

→ 소는 싱싱한 풀 아닌 항생제 범벅인 사료를 먹었으며

《김담-그늘 속을 걷다》(텍스트,2009) 165쪽


사람이 목숨을 연명하려면 밥을 먹어야 하는데

→ 사람이 목숨을 이으려면 밥을 먹어야 하는데

→ 사람이 살려면 밥을 먹어야 하는데

《이숙경-담배 피우는 아줌마》(동녘,2001) 39쪽


들풀이나 토란 줄기를 캐 먹으며 겨우 연명했다

→ 들풀이나 토란 줄기를 캐 먹으며 겨우 살아남았다

→ 들풀이나 토란 줄기를 캐 먹으며 겨우 목숨을 이었다

《야나세 다카시/오화영 옮김-네, 호빵맨입니다》(지식여행,2017) 3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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