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전락 轉落
천덕꾸러기로 전락을 하고 보니 → 천덕꾸러기로 굴러떨어지고 보니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되다 → 쓸모없는 것으로 굴러떨어지다
사기꾼으로 전락하고 → 사기꾼으로 굴러떨어지고
‘전락(轉落)’은 “1. 아래로 굴러떨어짐 ≒ 전락(顚落)·전추(顚墜) 2. 나쁜 상태나 타락한 상태에 빠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전락·전추’ 같은 비슷한말이 나오지만, 둘 모두 “= 전락”으로 풀이해요. 말뜻 그대로 ‘굴러떨어지다’로 손질하면 되고, ‘나뒹굴다’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나빠지다’로 손보아도 되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세 가지 ‘전락’이 나오지만, 이 세 가지는 한국말사전에서 털어낼 만하지 싶습니다. 프랑스 문학 작품에 붙은 이름을 굳이 한국말사전에 실어야 할 까닭이란 도무지 없습니다. 2017.4.16.해.ㅅㄴㄹ
전락(篆烙) : 전자(篆字)로 새긴 불도장
전락(轉落) : [문학] 프랑스의 소설가 카뮈가 지은 소설
전락(顚落) : = 전락(轉落)
군인들은 걸인이나 산적과 같은 주변인으로 전락하여
→ 군인들은 거지나 산적과 같은 주변인으로 굴러떨어져
《김민희-젤리장수 다로 1》(마녀의책장,2010) 9쪽
천연의 원래 모습에 벗어나 화학재료 덩어리로 전락한 것은 서글픈 일이다
→ 천연스러운 제 모습에서 벗어나 화학재료 덩어리로 바뀌었으니 서글프다
《정인자-홈메이드 천연 치약》(넥서스BOOKS,2012) 머리말
대다수 자칭 ‘민족주의자’들이 일제의 앞잡이로 전락해 갈 때
→ 이른바 ‘민족주의자’가 거의 모두 일제 앞잡이로 굴러떨어질 때
→ ‘민족주의자’라 밝힌 이가 거의 다 일제 앞잡이로 나뒹굴 때
《손석춘-박헌영 트라우마》(철수와영희,2013) 7쪽
‘왜’를 치워버림으로써 수학은 빈 껍데기로 전락한다
→ ‘왜’를 치워버리면서 수학은 빈 껍데기로 나뒹군다
→ ‘왜’를 치워버리면서 수학은 빈 껍데기로 굴러떨어진다
《폴 록하트/박용현 옮김-수포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철수와영희,2017) 2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