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중하다 重
실속을 중하게 여기다 → 실속을 알뜰히 여기다
의리를 중하게 여겨야 → 의리를 대수로 여겨야
사람 목숨보다 중하다는 → 사람 목숨보다 좋다는
병이 중하다 → 병이 크다 / 병이 깊다
상처가 중하다 → 생채기가 크다 / 생채기가 깊다
죄가 중하여 → 죄가 커서 / 죄가 무거워
임무가 중하다 → 맡은 일이 무겁다 / 맡은 일이 먼저이다
중한 책임을 지게 → 무거운 짐을 지게 / 큰 짐을 지게
‘중(重)하다’는 “1. 매우 소중하다 2. 병이나 죄 따위가 대단하거나 크다 3. 책임이나 임무 따위가 무겁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 뜻풀이처럼 ‘대단하다’나 ‘크다’나 ‘무겁다’로 손볼 수 있고, ‘알뜰하다’나 ‘살뜰하다’로 손볼 수 있어요. ‘높다’나 ‘먼저’로도 손볼 수 있습니다. 2017.4.8.흙.ㅅㄴㄹ
넌 내가 중하냐? 그 애가 중하냐?
→ 넌 내가 먼저냐? 그 애가 먼저냐?
→ 넌 내가 좋으냐? 그 애가 좋으냐?
→ 넌 내가 살뜰하냐? 그 애가 살뜰하냐?
→ 넌 나를 생각하냐? 그 애를 생각하냐?
《김수정-소금자 블루스 1》(서울문화사,1990) 13쪽
나의 부하가 되어라. 중하게 임용해 주마
→ 내 부하가 되어라. 크게 써 주마
→ 내 아랫사람이 되어라. 큰 자리에 쓰마
→ 내 밑에서 일하라. 높이 써 주마
《아라카와 히로무·타나카 요시키/서현아 옮김-아르슬란 전기 6》(학산문화사,2017) 40쪽
기타무라 씨가 중한 병에 걸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 기타무라 씨가 큰 병에 걸린 줄 알았습니다
→ 기타무라 씨가 병이 깊은 줄 알았습니다
《니시야마 마사코/김연한 옮김-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유유,2017) 9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