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광 光


 구두를 광이 나도록 닦았다 → 구두를 빛이 나도록 닦았다

 반짝반짝 광을 낸다 → 반짝반짝하게 한다 / 빛을 낸다

 은은하게 광이 난다 → 잔잔하게 빛이 난다


  ‘광(光)’은 “1. = 빛 2. 물체의 표면에 빛이 반사되어 매끈거리고 어른어른 비치는 촉촉한 기운 3. 화투의 스무 끗짜리 패”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 외마디 한자말은 ‘빛’으로 고쳐쓰면 되는데, 때로는 ‘반짝반짝’이나 ‘반들반들’로 손볼 수 있어요. “반짝반짝 광을 내다”라든지 “반질반질 광이 나다”라 하면 겹말입니다. “반짝반짝 하게 하다”나 “반질반질하게 하다”라 하거나 “빛나게 하다”라 해야 올발라요. 2017.4.7.쇠.ㅅㄴㄹ



번쩍번쩍 광을 낸 구두에

→ 번쩍번쩍하게 닦은 구두에

→ 빛이 나게 닦은 구두에

→ 번쩍번쩍 잘 닦은 구두에

→ 빛이 나게 닦아 놓은 구두에

《쿠루사·모니카 도페르트/최성희 옮김-놀이터를 만들어 주세요》(동쪽나라,2003) 50쪽


자연광이나 있는 그대로의 빛이 좋다

→ 자연빛이나 있는 그대로인 빛이 좋다

→ 자연스럽거나 있는 그대로인 빛이 좋다

→ 자연이 베푸는 빛이나 있는 그대로 살린 빛이 좋다

《김윤기-내 멋대로 사진찍기》(들녘,2004) 81쪽


군화에 광을 내도록 병사들을 훈련시켰습니다

→ 군화에 빛을 내도록 병사들을 훈련시켰습니다

→ 군화가 반짝거리도록 병사들을 훈련시켰습니다

《재닛 차터스·마이클 포먼/김혜진 옮김-꽃밭의 장군》(뜨인돌어린이,2011) 4쪽


다시 광을 내고 칠을 다시 해 가며

→ 다시 빛을 내고 물감을 다시 발라 가며

→ 다시 닦아 주고 물감을 다시 입혀 가며

《테라사와 다이스케/서현아 옮김-나오시몬 연구실 2》(학산문화사,2015) 106쪽


오른 뺨은 반질반질 광이 났습니다

→ 오른 뺨은 반질반질했습니다

→ 오른 뺨은 빛이 났습니다

《야나세 다카시/오화영 옮김-네, 호빵맨입니다》(지식여행,2017) 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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