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161 : 읽고 접하다



소설만 읽던 사람이 과학책을 처음 접하면

→ 소설만 읽던 사람이 과학책을 처음 읽으면

→ 소설만 읽던 사람이 과학책을 처음 만나면

→ 소설만 읽던 사람이 과학책을 처음 쥐면


읽다 : 1. 글이나 글자를 보고 그 음대로 소리 내어 말로써 나타내다 2. 글을 보고 거기에 담긴 뜻을 헤아려 알다 4. 작가의 작품을 보다

접하다(接-) : 1. 소식이나 명령 따위를 듣거나 받다 2. 귀신을 받아들여 신통력을 가지다 3. 이어서 닿다 4. 가까이 대하다 5. 직선 또는 곡선이 다른 곡선과 한 점에서 만나다



  ‘읽다’하고 ‘접하다’가 잇달아 나오면서 겹말 얼거리입니다. ‘읽다’를 쓸 자리에 굳이 ‘접하다’라는 외마디 한자말을 써야 하지 않습니다. 앞뒤를 다르게 쓰고 싶다면 뒤쪽은 ‘만나다’나 ‘마주하다’나 ‘쥐다’나 ‘잡다’나 ‘펼치다’나 ‘보다’를 써 볼 만해요. 2017.3.31.쇠.ㅅㄴㄹ



소설만 읽던 사람이 인문학이나 과학책을 처음 접하면 내용과 상관없이 일단은 어렵게 여깁니다

→ 소설만 읽던 사람이 인문학이나 과학책을 처음 읽으면 줄거리를 떠나 먼저 어렵게 여깁니다

→ 소설만 읽던 사람이 인문학이나 과학책을 처음 쥐면 줄거리를 떠나 아무튼 어렵게 여깁니다

《김이경-책 먹는 법》(유유,2015) 8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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