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157 : 시합에서 졌을 때



줄넘기 시합에서 졌을 때

→ 줄넘기에서 졌을 때

→ 줄넘기를 겨루다 졌을 때


시합(試合) : 운동이나 그 밖의 경기 따위에서 서로 재주를 부려 승부를 겨루는 일. ‘겨루기’로 순화

승부(勝負) : 이김과 짐

겨루기 : [운동] 태권도에서, 기본 기술과 품세로 익힌 기술을 활용하여, 두 사람이 서로 기량을 겨루어 보는 일

겨루다 : 서로 버티어 승부를 다투다



  일본 한자말 ‘시합’은 ‘겨루기’로 고쳐써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말사전은 ‘겨루기’를 태권도에서 쓰는 낱말로만 풀이합니다. 좀 엉뚱하지요. 태권도에서 쓰는 낱말은 따로 둘째 뜻으로 삼고, 첫째 뜻은 “겨루는 일”이 무엇인가 하고 알맞게 풀이해 주어야겠지요. “줄넘기 시합에서 졌을”이라고 나온 보기글은 겹말 얼거리입니다. 이 글월은 “줄넘기를 겨루다 졌을”로 손질할 수도 있으나 “줄넘기에서 졌을”로 손질할 수도 있어요. 사이에 ‘시합’이라는 일본한자말을 넣지 않아도, 또 이를 ‘겨루다’로 손질해 주지 않아도, “줄넘기에서 ‘졌을’”이라 하면, ‘이기고 지는 겨루기’를 했구나 하고 알아차릴 수 있어요. ‘지다’나 ‘이기다’라는 낱말을 넣으면 ‘겨루다’를 나타내 줍니다. 2017.3.29.물.ㅅㄴㄹ



줄넘기 시합에서 졌을 때의 마음. “딱 한 개 차이로 졌다니까.”

→ 줄넘기에서 졌을 때 드는 마음. “딱 한 개 모자라 졌다니까.”

→ 줄넘기를 겨루다 졌을 때 마음. “딱 하나 적어 졌다니까.”

《박성우-아홉 살 마음 사전》(창비,2017) 9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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