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분부 分付
분부가 내리다 → 말씀이 내리다 / 심부름이 내리다
분부를 받다 → 심부름을 받다 / 말씀을 받다
분부대로 하다 → 시킨 대로 하다 / 심부름대로 하다
마님의 분부를 거역하고 → 마님 말씀을 거스르고
어머니의 분부가 떨어지자 → 어머니 말씀이 떨어지자
어머니가 분부하셨습니다 → 어머니가 시키셨습니다
사또께서 분부하셨으니까 → 사또께서 시키셨으니까
할머니는 아버지에게 분부하셨다 → 할머니는 아버지한테 시키셨다
‘분부(分付/吩咐)’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명령이나 지시를 내림. 또는 그 명령이나 지시”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는 ‘심부름’이나 “시킨 일”로 손볼 만합니다. 심부름처럼 어떤 일을 맡기거나 시킬 적에는 으레 말로 해요. 그래서 ‘말씀’으로 손볼 수 있기도 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세 가지 한자말 ‘분부’가 나오는데, 이 세 한자말은 쓸 일이 없구나 싶습니다. 2017.3.24.쇠.ㅅㄴㄹ
분부(分付) :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하게 함
분부(分賦) : 세금이나 부역 따위를 몇 차례로 나누어서 부과함
분부(粉父) : 부마(駙馬)의 아버지
할머니는 손님에게 밥상부터 차려 대접하라는 분부이다
→ 할머니는 손님한테 밥상부터 차려 대접하라는 말씀이다
→ 할머니는 손님한테 밥상부터 차려 대접하라 하신다
→ 할머니는 손님한테 밥상부터 차려 대접하라는 심부름이다
→ 할머니는 손님한테 밥상부터 차려 대접하라고 시키신다
《박현서-못 다한 그 시간에》(태창문화사,1981) 74쪽
알겠습니다, 각하! 분부대로 거행하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각하! 시킨 대로 하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각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로알드 달/지혜연 옮김-찰리와 거대한 유리 엘리베이터》(시공주니어,2000) 32쪽
분부대로 잡아왔습니다
→ 말씀대로 잡아왔습니다
→ 시키신 대로 잡아왔습니다
《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이누야샤 1》(학산문화사,2002) 8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