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명명 命名


 중앙리로 명명된 두 개의 새 마을 → 중앙리라 하는 새 마을 두 곳

 무어라고 명명되고 있는지 → 무어라고 불리는지 / 무어라고 하는지

 ‘나눔의 시간’으로 명명하였다 → ‘나눔의 시간’으로 지었다

 배의 이름을 ‘이순신’이라고 명명하였다 → 배 이름을 ‘이순신’이라고 붙였다


  ‘명명(命名)’은 “사람, 사물, 사건 등의 대상에 이름을 지어 붙임”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름을 짓기”나 “이름을 붙이기”로 손볼 만합니다. 따로 ‘이름짓기·이름붙이기’ 같은 낱말을 새로 써 볼 수 있겠지요. 한자말 ‘명명’이 “이름을 짓기”인 줄 제대로 살피지 않기에 “이름으로 명명되는”이나 “이름을 따서 명명된”처럼 얄궂게 겹말을 쓰는 일이 흔합니다. 처음부터 “이름을 짓는”이나 “이름을 붙이는”으로 쓰면 돼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세 가지 한자말 ‘명명’이 나옵니다만, 이 한자말은 쓸 일이 없다고 봅니다. 2017.3.23.물.ㅅㄴㄹ



명명(明命) : 신령이나 임금의 명령

명명(明明) : 1. 아주 환하게 밝음 2. 너무나 분명하여 의심할 바가 없음

명명(冥冥) : 겉으로 나타남이 없이 아득하고 그윽함



오히려 이 벼랑을 ‘피바위’ 같은 살별한 이름으로 명명되는 게 더 현실적이다

→ 오히려 이 벼랑을 ‘피바위’ 같은 무시무시한 이름으로 말해야 더 맞다

→ 오히려 이 벼랑에 ‘피바위’ 같은 무시무시한 이름을 붙여야 더 낫다

《김현아-그녀들에 대한 오래된 농담 혹은 거짓말》(호미,2009) 17쪽


우리 내면은 한계가 없으며, 명명하는 것을 해방시킨다

→ 우리 마음은 끝이 없으며, 이름 붙이기를 풀어내 준다

→ 우리 마음은 끝이 없으며, 이름 붙이기에서 벗어나게 한다

《조에 부스케/류재화 옮김-달몰이》(봄날의책,2015) 30쪽


비너스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금성은 밤하늘에서 달 다음으로 밝은 천체이다

→ 비너스 이름을 딴 금성은 밤하늘에서 달 다음으로 밝은 별이다

→ 비너스라고 이름을 붙인 금성은 밤하늘에서 달 다음으로 밝다

→ 비너스라고 이름을 지은 금성은 밤하늘에서 달 다음으로 밝다

→ 비너스라는 이름인 금성은 밤하늘에서 달 다음으로 밝다

《자일스 스패로/강태길 옮김-우주 100, 1》(청아출판사,2016) 215쪽


볼프는 문헌학자로 명명되기를 원했다

→ 볼프는 문헌학자로 불리기를 바랐다

→ 볼프는 문헌학자로 불러 주기를 바랐다

→ 볼프는 문헌학자라는 이름을 바랐다

《페르디낭 드 소쉬르/김성도 옮김-소쉬르의 마지막 강의》(민음사,2017) 7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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