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초입 初入
골목 초입 → 골목 어귀 / 골목 입새
계곡 초입 → 골짜기 어귀
까치 고개 초입까지 → 까치 고개 어귀까지
장마 초입 → 장마 어귀 / 장마 첫머리
불혹의 초입에 들어서다 → 마흔 첫머리에 들어서다 / 마흔에 들어서다
초입부터 일이 글렀다 → 첫머리부터 일이 글렀다 / 처음부터 일이 글렀다
겨울 초입에서는 → 겨울 첫머리에서는 / 겨울 첫무렵에는
‘초입(初入)’은 “1. 골목이나 문 따위에 들어가는 어귀 2. 어떤 일이나 시기가 시작되는 첫머리 3. 처음으로 들어감”을 가리킨다고 해요. 한국말사전에는 “≒ 입새·초입새”처럼 비슷한말이 나옵니다. 말뜻을 헤아리면 ‘어귀’나 ‘첫머리’나 ‘입새’로 손질하면 됩니다. 때로는 ‘문턱’이나 ‘처음’으로 손질할 수 있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초입(招入)’을 “불러서 안으로 들임”으로 풀이하면서 실으나, 이 한자말은 구태여 쓸 일이 없습니다. ‘부르다’나 ‘들이다’나 ‘불러들이다’를 쓰면 돼요. 2017.3.20.달.ㅅㄴㄹ
가을 초입이나 그런 어느 한적한 날
→ 가을 문턱이나 그런 어느 한갓진 날
→ 가을 어귀나 그런 어느 한갓진 날
→ 가을 첫머리나 그런 어느 한갓진 날
→ 가을 입새나 그런 어느 한갓진 날
《박두규-숲에 들다》(애지,2008) 33쪽
80년대 초입 어느 날의 일이었다
→ 80년대 어귀 어느 날 일이었다
→ 80년대로 들어선 어느 날이었다
→ 80년대 첫머리 어느 날이었다
《박철-불을 지펴야겠다》(문학동네,2009) 36쪽
동네 초입에 젖먹이 아기들을 안고 있는 젊은 엄마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댄다는 것은
→ 마을 어귀에 젖먹이를 안은 젊은 엄마들한테 사진기를 들이대기는
→ 마을 앞에 아기를 안은 젊은 엄마들한테 사진기를 들이대기는
《김기찬-골목안 풍경 전집》(눈빛,2011) 59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