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085 : 어질고 지혜로운
어진 마음 키우며 지혜로운 사람이 되게
→ 어진 마음 키우며 슬기로운 사람이 되게
→ 어진 마음 키우는 사람이 되게
어질다 : 마음이 너그럽고 착하며 슬기롭고 덕행이 높다
지혜롭다(智慧-) :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 있다
슬기롭다 : 슬기가 있다
슬기 : 사리를 바르게 판단하고 일을 잘 처리해 내는 재능
한국말 ‘어질다’는 뜻이 깊습니다. 너그럽고 착하며 ‘슬기로운’ 모습을 가리켜요. ‘슬기롭다’는 슬기가 있는 모습을 가리키는데, 이는 ‘지혜롭다·지혜’하고 뜻이 맞물립니다. 보기글처럼 “어진 마음 키우며 지혜로운 사람”을 이야기하면 겹말이지요. ‘지혜로운’을 덜면 돼요. 힘주어 말하고 싶다면 “어진 마음 키우며 슬기로운 사람이 되게” 꼴로 쓸 만하지만, 이렇게 적으면 어쩐지 어정쩡합니다. “어진 마음”이라고만 하든가 “슬기로운 마음”이라고만 해야 알맞아요. 보기글을 더 살피면 “깊은 생각”하고 “사려(思慮) 깊고”라는 대목에서도 겹말이에요. 한자말 ‘사려 = 깊은 생각’을 가리키거든요. 2017.2.27.달.ㅅㄴㄹ
깊은 생각, 어진 마음 키우며 매사에 사려 깊고 지혜로운 가을의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 깊은 생각, 어진 마음을 늘 키우는 가을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 모든 일에 깊은 생각, 어진 마음 키우는 가을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 언제나 깊은 생각, 슬기로운 마음 키우는 가을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이해인-풀꽃 단상》(분도출판사,2006) 1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