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시간


 여명의 시간을 기다리다 → 새벽 시간을 기다리다 / 새벽을 기다리다

 침묵의 시간이 되다 → 조용한 시간이 되다 / 고요한 때가 되다

 할아버지의 시간은 빨리 간다 → 할아버지한테는 시간이 빨리 간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시간 →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시간

 혼자만의 시간 → 혼자 있는 시간 / 혼자 있는 때

 수면의 시간 → 자는 시간 / 자는 때


  ‘때’를 가리키는 한자말 ‘시간(時間)’입니다. “-의 시간” 같은 말씨에서는 ‘시간’은 그대로 살리면서 ‘-의’만 손질하면 됩니다. “대구에서 대전까지의 시간”은 “대구에서 대전까지 가는 시간”이나 “대구에서 대전까지 달리는 시간”으로 손질할 수 있어요. “수면의 시간”은 “자는 시간”으로 손질할 만해요. 흐름을 잘 살피며 ‘시간’을 ‘때’로 손볼 수 있어요. 2017.2.20.달.ㅅㄴㄹ



1/125초의 한순간을 기다려 사진가는 무한한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 1/125초라는 한때를 기다려 사진가는 끝없이 뼈를 깎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 1/125초라는 한때를 기다려 사진가는 더없이 뼈를 깎듯 애쓰며 살아야 한다

→ 1/125초라는 한때를 기다려 사진가는 괴로움을 가없이 견디며 살아야 한다

→ 1/125초라는 한때를 기다려 사진가는 괴로움을 수없이 참아야 한다

→ 1/125초라는 한때를 기다려 사진가는 괴로움을 끝없이 견뎌야 한다

《한정식-사진, 시간의 아름다운 풍경》(열화당,1999) 119쪽


너희를 위해 여분의 시간을 잘라 줄 만큼 우리는 한가하지 않다구

→ 너희한테 남는 시간을 잘라 줄 만큼 우리는 한갓지지 않다구

→ 너희한테 남는 겨를을 잘라 줄 만큼 우리는 한갓지지 않다구

→ 너희한테 틈을 쪼갤 만큼 우리는 한갓지지 않다구

→ 너희한테 없는 틈을 낼 만큼 우리는 느긋하지 않다구

→ 너희 때문에 빈틈을 잘라 줄 만큼 우리는 느긋하지 않다구

→ 너희한테 바쁜 틈을 잘라 줄 만큼 우리는 널널하지 않다구

→ 너희 때문에 바쁜 틈을 낼 만큼 우리는 널널하지 않다구

→ 너희한테 빈틈을 낼 만큼 우리는 널널하지 않다구

《와타나베 타에코/최윤정 옮김-누나는 짱! 6》(학산문화사,2000) 156쪽


고요한 쉼의 시간으로 삼을 수 있었다

→ 고요히 쉬는 시간으로 삼을 수 있었다

→ 고요히 쉬는 때로 삼을 수 있었다

→ 고요히 쉬는 한때로 삼을 수 있었다

《김용희-선이골 외딴집 일곱 식구 이야기》(샨티,2004) 39쪽


태어나서 지금까지의 시간을 돌아보고 잘 생각해서 쓰도록

→ 태어나서 이제까지 살아온 나날을 돌아보고 잘 생각해서 쓰도록

→ 태어나서 이제까지 보낸 나날을 돌아보고 잘 생각해서 쓰도록

→ 태어나서 여태까지 지낸 나날을 돌아보고 잘 생각해서 쓰도록

→ 태어나서 여태까지를 돌아보고 잘 생각해서 쓰도록

→ 태어나서 여태까지 어떠했는가를 돌아보고 잘 생각해서 쓰도록

《소노다 마사하루/오근영 옮김-교실 일기》(양철북,2006) 211쪽


또 어떤 친구는 군인이 되어 인내의 시간을 보내며

→ 또 어떤 아이는 군인이 되어 기나긴 나날을 견디면서

→ 또 어떤 아이는 군인이 되어 힘든 나날을 견디면서

→ 또 누구는 군인이 되어 외로운 나날을 참으면서

→ 또 누구는 군인이 되어 괴로운 나날을 참으면서

《유동훈-어떤 동네》(낮은산,2010) 24쪽


유년의 시간으로 돌아가 엄마 치마폭에 숨고 싶었습니다

→ 어릴 적으로 돌아가 엄마 치마폭에 숨고 싶었습니다

→ 어릴 때로 돌아가 엄마 치마폭에 숨고 싶었습니다

→ 어릴 무렵으로 돌아가 엄마 치마폭에 숨고 싶었습니다

→ 어린 나날로 돌아가 엄마 치마폭에 숨고 싶었습니다

→ 어린이로 돌아가 엄마 치마폭에 숨고 싶었습니다

→ 아이로 돌아가 엄마 치마폭에 숨고 싶었습니다

《이해선-인연, 언젠가 만날》(꿈의지도,2011) 347쪽


내년에는 좀더 많은 반디가 날아오겠지. 기다림의 시간은 더디다

→ 새해에는 좀더 많은 반디가 날아오겠지. 기다리는 시간은 더디다

→ 이듬해에는 좀더 많은 반디가 날아오겠지. 기다리는 나날은 더디다

《지율-지율 스님의 산막일지》(사계절,2017) 18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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