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공간
생활의 공간 → 살림터 / 사는 곳 / 살림하는 터전
휴식의 공간 → 쉼터 / 쉬는 곳 / 쉬는 자리
문화의 공간 → 문화터 / 문화놀이터 / 문화자리 / 문화나눔터
도시의 공간을 계획하다 → 도시라는 곳을 계획하다 / 도시를 계획하다
인식의 공간을 확장하다 → 생각할 자리를 넓히다 / 생각하는 틀을 넓히다
소설의 공간을 방문하다 → 소설에 나온 곳을 찾아가다
무의 공간이 존재하다 → 텅 빈 곳이 있다 / 아무것도 없는 곳이 있다
청소년의 공간을 보호하다 → 청소년이 설 곳을 지키다 / 청소년 터전을 지키다
‘공간(空間)’은 “1. 아무것도 없는 빈 곳 2.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범위 3. 영역이나 세계를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해요. “빈 곳”을 가리키니 “빈 곳”이라 쓸 수 있으며, ‘곳’이나 ‘자리’나 ‘터’나 ‘터전’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의’를 붙이는 “생활의 공간”이나 “휴식의 공간”이 쓰이기도 하고, ‘-의’ 없이 “생활 공간”이나 “휴식 공간”이 쓰이기도 해요. 적어도 ‘-의’를 안 붙인다면 한결 나은데, 더 생각을 기울이면 “살아가는 자리·살림자리·살림터”라든지 “쉬는 자리·쉴 자리·쉼터”로 손질할 수 있어요. 생각하고 마음을 기울이는 만큼 한결 너르며 깊은 뜻을 나타낼 만합니다. 2017.2.20.달.ㅅㄴㄹ
땅속에 묻혀 있고 바람 한 점 들어올 수 없는 완전한 밀폐의 장소라 소리를 들을 수가 없으며
→ 땅속에 묻혔고 바람 한 점 들어올 수 없는 꼭 닫힌 곳이라 소리를 들을 수가 없으며
→ 땅속에 묻히고 바람 한 점 들어올 수 없는 아주 막힌 곳이라 소리를 들을 수가 없으며
→ 땅속에 묻히고 바람 한 점 들어올 수 없는 꽉 막힌 곳이라 소리를 들을 수가 없으며
《오다 나라찌/김수진 옮김-지게꾼》(범론사,1980) 77쪽
패랭이꽃이라도 한 뿌리 심어져 있는 햇살이 잘 드는 이 작은 뜰을 사이에 두고 이웃과 약간의 공간을 두게 된다
→ 패랭이꽃이라도 한 뿌리 심은 햇살이 잘 드는 이 작은 뜰을 사이에 두고 이웃과 조금 틈을 두곤 한다
→ 패랭이꽃이라도 한 뿌리 심은 햇살이 잘 드는 이 작은 뜰을 사이에 두고 이웃과 살짝 틈을 두곤 한다
→ 패랭이꽃이라도 한 뿌리 심은 햇살이 잘 드는 이 작은 뜰을 사이에 두고 이웃과 조금씩 떨어진다
→ 패랭이꽃이라도 한 뿌리 심은 햇살이 잘 드는 이 작은 뜰을 사이에 두고 이웃과 어느 만큼 떨어져 지낸다
《조르주 뒤크로/최미경 옮김-가련하고 정다운 나라, 조선》(눈빛,2001) 70쪽
이 사람들에게 통치의 공간은 골프장이나 카지노와 다를 바 없는 놀이터일 따름이다
→ 이 사람들한테 통치하는 곳은 골프장이나 카지노와 같은 놀이터일 뿐이다
→ 이 사람들한테 다스리는 곳은 골프장이나 카지나와 같은 놀이터일 뿐이다
→ 이 사람들한테 한 나라는 골프장이나 카지나와 같은 놀이터일 뿐이다
《월레 소잉카/왕은철 옮김-오브 아프리카》(삼천리,2017) 3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