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044 : 산미와 맛
커피콩 자체의 산미와 맛이 사라지기 때문에
→ 커피콩은 신 기운이나 맛이 사라지기 때문에
→ 커피콩은 신맛이나 냄새가 사라지기 때문에
→ 커피콩은 시큼함이 사라지기 때문에
산미(酸味) : = 신맛
신맛 : 식초와 같은 맛
시큼하다 : 맛이나 냄새 따위가 조금 시다
‘산미’는 ‘신맛’으로 고쳐쓸 낱말입니다. 보기글 “산미와 맛”은 “신맛과 맛”이라 적은 셈인데, 이는 무슨 뜻이 될까요? 아리송합니다. “신 기운이나 맛”을 이야기하고 싶었을까요? 아니면 “신 냄새나 맛”을 나타내고 싶었을까요? 한자말을 엉성하게 쓰면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흐려지거나 뒤죽박죽이 될 수 있습니다. 쉽고 또렷하게 적어야 겹말 굴레에서 벗어납니다. 2017.2.12.해.ㅅㄴㄹ
사향고양이가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효소가 커피맛을 순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을 뿐 커피콩 자체의 산미와 맛이 사라지기 때문에
→ 사향고양이가 삭히는 동안 생기는 효소가 커피맛을 부드럽게 해 줄 뿐 커피콩은 신맛이나 냄새가 사라지기 때문에
→ 사향고양이가 삭힐 적에 생기는 효소가 커피맛을 부드럽게 해 줄 뿐 커피콩은 시큼함이 사라지기 때문에
《이형주-사향고양이의 눈물을 마시다》(책공장더불어,2016) 12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