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여운 餘韻
감동의 여운을 남기다 → 감동을 남기다 / 마음에 뭔가를 남기다
어두운 여운이 서려 있었다 → 어두운 기운이 남아서 서렸다
엄청난 여운이 남는 영화 → 엄청난 느낌이 남는 영화
여운을 남긴 만화 → 마음에 남은 만화 / 마음에 새긴 만화
잔잔한 여운이 있다 → 잔잔함을 남긴다 / 잔잔함이 남는다
배는 긴 여운을 남기면서 → 배는 아득한 소리를 길게 남기면서
여운을 주는 글 → 무언가 남기는 글 / 느낌이 남는 글
‘여운(餘韻)’은 “1. 아직 가시지 않고 남아 있는 운치 2. 떠난 사람이 남겨 놓은 좋은 영향 3. = 여음(餘音)”을 가리킨다고 해요. 무언가 ‘남을’ 적에 ‘여운’이라는 한자말을 쓴다고 하는데, “남는 여운”이나 “여운이 남다” 같은 겹말이 수없이 쓰입니다. 뜻이나 결을 헤아린다면 ‘남다·남기다’를 알맞게 쓰면 되고, ‘새기다·아로새기다’를 함께 써 볼 만합니다. 2017.2.10.쇠.ㅅㄴㄹ
아버지가 읽어 주는 시는 모두 다 부드러운 여운을 갖고 있고
→ 아버지가 읽어 주는 시는 모두 다 부드럽게 남는 멋이 있고
→ 아버지가 읽어 주는 시는 모두 다 부드럽게 남는 기운이 있고
《로이스 로리/최덕식 옮김-있잖아, 꼭 말을 해야 돼?》(산하,1992) 19쪽
꿈까지 부정하기에는 많은 여운이 남아 있었다
→ 꿈까지 내젓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 꿈까지 손사래치기에는 안타까움이 많이 남았다
→ 꿈까지 아니라 하기에는 씁쓸함이 많이 남았다
《김지연-우리동네 이장님은 출근중》(아카이브북스,2008) 머리말
마지막 음은 나를 가로질러 황금색 여운을 뿌리며 빛 속으로 사라졌다
→ 마지막 소리는 나를 가로질러 황금빛 기운을 뿌리며 빛 사이로 사라졌다
→ 마지막 소리는 나를 가로질러 샛노란 숨결을 뿌리며 빛 사이로 사라졌다
《이시키 마코토/손희정 옮김-피아노의 숲 19》(삼양출판사,2011) 107쪽
억압적인 구체제의 여운이 여전히 짙게 남아 있던 상황에서
→ 억누르는 옛 체제 기운이 아직 짙게 남은 흐름에서
→ 무섭게 누르던 옛 틀 그림자가 아직 짙게 남은 흐름에서
《미즈노 나오키·문경수/한승동 옮김-재일조선인》(삼천리,2016) 104쪽
쿠슐라가 한 말이 여운으로 남습니다
→ 쿠슐라가 한 말이 마음에 남습니다
→ 쿠슐라가 한 말이 마음에 맴돕니다
→ 쿠슐라가 한 말이 마음에 머뭅니다
→ 쿠슐라가 한 말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 쿠슐라가 한 말이 마음을 흔듭니다
《제님씨-포근하게 그림책처럼》(헤르츠나인,2017) 3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