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입 輸入


 수입 문구류 → 외국에서 들여온 문구류 / 외국 문구류

 농산물 수입 → 농산물 들여오기 / 외국 농산물 들이기

 수입을 개방하다 → 외국 물건을 들이다

 불교의 수입 → 불교 들여오기 / 불교 받아들이기

 싼값으로 수입되는 농산물 → 싼값으로 들여오는 농산물

 외국 영화들이 잇따라 수입되고 있다 → 외국 영화가 잇따라 들어온다

 서양에서 수입된 문화 → 서양에서 들여온 문화

 선진 과학을 수입하다 → 앞선 과학을 받아들이다


  ‘수입(輸入)’은 “1. 다른 나라로부터 상품이나 기술 따위를 국내로 사들임 ≒ 무래(貿來) 2. 다른 나라의 사상, 문화, 제도 따위를 배워 들여옴”을 가리킨다고 해요. ‘무래’는 “= 수입”으로 풀이한다는데 ‘무래’라는 한자말을 쓸 일은 없으니 이런 말은 한국말사전에서 털어야지 싶습니다. 아무튼 ‘수입’은 ‘사들이다(사들임)’나 ‘들여오다(들여옴)’를 뜻하니 이러한 낱말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출입·수출 수입’ 같은 자리에서는 써야겠지요. 그런데 이런 자리에서도 ‘사고팔기’로 손볼 수 있기도 해요. 2017.2.6.달.ㅅㄴㄹ



그들은 필요할 때에는 ‘수입’을 해 올 수 있고, 일시적으로 남아돌 경우에는 ‘수출(귀국시키는 것)’을 할 수가 있으며

→ 그들은 아쉬울 때에는 ‘들여올’ 수 있고, 한때 남아돌면 ‘내보내기(고향나라로 보내기)’를 할 수가 있으며

→ 그들은 아쉬울 때에는 ‘받아들일’ 수 있고, 한때 남아돌면 ‘내쫓기(고향나라로 보내기)’를 할 수가 있으며

《존 버거/차미례 옮김-제7의 인간》(눈빛,2004) 147쪽


아주 먼 지역에서 수입한 이상한 식품을 위해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기초 생산품을 버려야 한다고 제안하는 것처럼 몰상식한 이야기다

→ 아주 먼 곳에서 들여온 이상한 식품 때문에 우리 땅에서 거둔 기초 생산품을 버려야 한다고 말할 때처럼 바보스러운 이야기이다

→ 아주 먼 곳에서 사들인 이상한 식품 때문에 우리 땅에서 일군 기초 생산품을 버려야 한다고 말할 때처럼 엉터리 이야기이다

《팔리 모왓/장석봉 옮김-잊혀진 미래》(달팽이,2009) 428쪽


멕시코인이 어찌하여 미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옥수수에 기대어 살게 되었는가

→ 멕시코사람이 어찌하여 미국에서 들여오는 옥수수에 기대어 살고 말았는가

→ 멕시코사람이 어찌하여 미국에서 사들이는 옥수수에 기대어 살고 말았는가

《월든 벨로/김기근 옮김-그 많던 쌀과 옥수수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더숲,2010) 69쪽


고려시대부터 중국의 과거제도를 수입하여 정착시켰으며

→ 고려시대부터 중국 과거제도를 받아들여 뿌리내렸으며

→ 고려 무렵부터 중국 과거제도를 들여와서 뿌리내렸으며

《정광-한글의 발명》(김영사,2015) 3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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