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소량의
사체에서 소량의 독극물이 검출되었다 → 주검에서 독극물이 조금 나왔다
소량의 술은 → 조금 마시는 술은 / 술 한두 잔쯤은
소량의 맥주 → 맥주 조금 / 맥주 한두 잔
소량의 물을 넣고 → 물을 조금 넣고 / 물을 살짝 넣고
‘소량(少量)’은 “적은 분량”을 뜻하고, ‘다량(多量)’은 “많은 분량”을 뜻하며, ‘대량(大量)’은 “아주 많은 분량이나 수량”을 뜻한다고 합니다. 한자말을 쓰자면 이렇게 나눕니다. 그러나 한국말로 ‘적게’와 ‘많게’와 ‘아주 많게’를 쓰면 쉽고 또렷합니다. “소량의 돼지고기를 넣다”가 아닌 “돼지고기를 조금 넣다”가 올바르듯, “다량의 돼지고기를 넣다”가 아니라 “돼지고기를 많이 넣다”라 해야 올바릅니다. 2017.2.4.흙.ㅅㄴㄹ
소량의 책이라도 신변에 항상 있고, 좋다고 생각하는 책은 되풀이 읽을 수 있는 거리에 그것이 있어야 한다
→ 몇 권 안 되는 책이라도
→ 책 몇 권이라도
→ 책 한두 권이라도
→ 얼마 안 되는 책이라도
《김수근-좋은 길은 좁을수록 좋고 나쁜 길은 넓을수록 좋다》(공간사,1989) 41쪽
소량의 돼지고기를 넣은 된장 국물을 끓인 다음
→ 돼지고기를 조금 넣은
→ 돼지고기를 몇 점 넣은
《야마오 산세이/이반 옮김-여기에 사는 즐거움》(도솔,2002) 140쪽
우리 집 카레에는 소량의 돼지고기가 들어 있었고
→ 우리 집 카레에는 돼지고기가 조금 들었고
→ 우리 집 카레에는 돼지고기가 몇 점 있었고
《사노 요코/윤성원 옮김-나의 엄마 시즈코상》(이레,2010) 87쪽
소량의 피를 흘리며 남은 귀에 나를 맡기고
→ 피를 조금 흘리며 남은 귀에 나를 맡기고
→ 피를 살짝 흘리며 남은 귀에 나를 맡기고
《신해욱-생물성》(문학과지성사,2009) 9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