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015 : 짧은 일별
짧은 일별은 불편했다
→ 짧게 스친 자리는 거북했다
→ 흘낏 볼 적에 거북했다
→ 흘낏 보는 눈은 거북했다
→ 흘겨보는 눈은 거북했다
일별(一瞥) : 한 번 흘낏 봄
흘깃 : 가볍게 한 번 흘겨보는 모양
흘낏 : 가볍게 한 번 흘겨보는 모양. ‘흘깃’보다 센 느낌을 준다
흘겨보다 : 흘기는 눈으로 보다
한 번 흘낏 볼 적에 이를 ‘일별’이라는 한자말로 적는다고 하는데, “흘낏 보다”나 ‘흘겨보다’로 손볼 만합니다. “짧은 일별”이라고 하면 “짧게 한 번 흘낏 봄”이 됩니다. 딱히 말썽이 없다고 여길 수 있으나, ‘흘깃’은 “한 번 흘겨보는” 모습을 가리켜요. 그러니 한자말 ‘일별’은 말풀이부터 겹말이에요. ‘일별’이라는 한자말을 쓰지 말고 “흘깃 보다”나 “흘낏 보다”나 ‘흘겨보다’를 쓰면 아무 말썽이 없어요. 2017.2.3.쇠.ㅅㄴㄹ
어떤 시선과 의구심을 받는지 느꼈다. 짧은 일별은 불편했다
→ 어떤 눈길과 눈총을 받는지 느꼈다. 흘낏 보는 눈은 거북했다
→ 어떤 눈길과 눈살을 받는지 느꼈다. 흘겨보는 눈은 거북했다
《안미선-언니, 같이 가자!》(삼인,2016) 28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