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확 收穫
벼 수확 → 벼베기 / 벼 거두기
수확의 계절 → 거두는 철 / 거두어들이는 철
수확을 보다 → 열매를 얻다 / 거두다 / 거두어들이다
학술회의에서 얻은 수확이 크다 → 학술모임에서 얻은 열매가 크다
큰 수확을 거두었다 → 크게 거두었다 / 큰 열매를 거두었다
벼를 수확하다 → 벼를 거두다 / 벼를 거두어들이다
‘수확(收穫)’은 “1. 익은 농작물을 거두어들임. 또는 거두어들인 농작물 2. 어떤 일을 하여 얻은 성과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 ‘거두어들이다’나 ‘거두다’로 손보면 되고, ‘열매’나 ‘보람’으로 손볼 수 있어요.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큰 수확을 거두었다” 같은 보기글이 있습니다. “큰 열매를 거두었다”나 “크게 보람이 있었다”로 손보아야 할 텐데, ‘수확 1’이 “거두어들임”을 뜻하기도 하는 만큼 겹말이기도 해요. ‘거두다·거두어들이다’를 쓰기만 해도 넉넉할 텐데, 굳이 한자말을 따로 쓰려 하면서 엉성한 말투까지 나타나지 싶습니다. 2017.2.2.나무.ㅅㄴㄹ
수확을 한 후 농부들이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잡초들
→ 곡식을 벤 뒤 농부들이 흔히 볼 수 있는 풀
→ 가을걷이 뒤에 농부들이 흔히 볼 수 있는 풀
《조지프 코캐너/구자옥 옮김-잡초의 재발견》(우물이있는집,2013) 62쪽
땅을 일구고 수확을 위해 씨를 뿌렸습니다
→ 땅을 일구고 가을걷이를 하려고 씨를 뿌렸습니다
→ 땅을 일구고 거두려고 씨를 뿌렸습니다
《아라이 마키/사과나무 옮김-해바라기》(크레용하우스 펴냄,2015) 23쪽
첫 수확한 쌀은 반드시 성주신에게 먼저 바쳤고
→ 처음 거둔 쌀은 반드시 성주신한테 먼저 바쳤고
→ 처음 벤 쌀은 반드시 성주신한테 먼저 바쳤고
《정인수-짚신 신고 도롱이 입고 동네 한 바퀴!》(분홍고래,2016) 79쪽
이렇게 자라 수확된 밀은 화학적으로 방역 처리된 기차와 배를 타고
→ 이렇게 자라 거둔 밀은 화학약품으로 방역한 기차와 배를 타고
→ 이렇게 자라 거두어들인 밀은 화학약품으로 방역한 기차와 배를 타고
《곽선미와 다섯 사람-10대와 통하는 농사 이야기》(철수와영희,2017) 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