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원 글쓰기



  450원이라고 대수롭게 여긴다면 450억 원도 대수로울 수밖에 없다. 모든 삶은 하나로 이어지니까. 450원을 너무 크게 여겨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450원이든 450만 원이든 모두 같은 돈인 줄 느낄 수 있는 마음인가 아닌가에 따라 살림이 참말 크게 달라진다는 소리이다. 글 한 줄이란 무엇일까? 글을 담은 책 한 권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블랙리스트’가 한 사람이든 백 사람이든 천 사람이든 대수롭지 않다. 한 사람이라도 블랙리스트에 넣었다면 이게 바로 ‘블랙리스트’요, 그 마음이 고스란히 다른 모든 자리로 이어진다. 글을 쓰는 마음을 가다듬기란 쉬울 수 있고 어려울 수 있다. 쉽든 어렵든 나로서는 내가 쓸 글을 스스로 지어서 스스로 아름답게 나아갈 노릇인데, 나 혼자만 아름다운 삶을 짓는 글이 아니라, 이 글로 사랑을 살가이 나눌 수 있어야 하겠지. 2017.1.23.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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