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실소 失笑
그만 실소를 하였다 → 그만 어이없어서 웃고 말았다 / 그만 쓰겁게 웃었다
실소를 터뜨리다 → 어이없어 웃음을 터뜨리다 / 쓴웃음을 터뜨리다
청중들의 실소를 자아내다 → 사람들한테 웃음을 자아내다
혼자 실소해 가며 → 혼자 어이없이 실실 웃으며 / 혼자 쓴웃음을 지어 가며
‘실소(失笑)’는 “어처구니가 없어 저도 모르게 웃음이 툭 터져 나옴”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는 ‘쓴웃음’으로 손볼 수 있고, “쓰게 웃다”나 “쓰겁게 웃다”로 손볼 수 있어요. “어이없어서 웃다”라든지 “어처구니가 없어 웃다”라고 해도 돼요. 한국말사전에 ‘실소(實-)’라는 낱말도 나오고 “농사짓는 데 부릴 수 있는 튼튼한 소”를 가리킨대요. 튼튼한 소를 말한다면 ‘튼튼소’나 ‘한소’나 ‘힘찬소’나 ‘힘소’라고 하면 될 만하지 싶습니다.
‘쓴웃음’을 더 생각해 보면, 한국말사전에서는 ‘고소(苦笑)’라는 한자말을 비슷한말이라며 실어요. 그렇지만 ‘쓴웃음’ 한 마디면 넉넉하지 싶어요. 굳이 ‘실소·고소’를 쓰지 않아도 되어요. ‘쓴웃음’이랑 맞물리도록 ‘아픈웃음·괴론웃음(괴로운웃음)·슬픈웃음·피웃음’ 같은 낱말을 써 볼 수 있어요. 이러면서 ‘기쁜웃음·밝은웃음·뜬웃음·설웃음·막웃음·얌전웃음·큰웃음·작은웃음’처럼 온갖 웃음말을 지을 수 있어요. 2017.1.13.쇠.ㅅㄴㄹ
나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 어이없어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 어처구니없는 나머지 웃지 않을 수 없었다
→ 나는 쓴웃음을 그칠 수 없었다
→ 나는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 나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 나는 그저 빙그레 웃었다
《멜빈 버지스/정해영 옮김-빌리 엘리어트》(프로메테우스출판사,2007) 191쪽
어느 때는 실소를 금치 못한다
→ 어느 때는 웃음을 그치지 못한다
→ 어느 때는 바보처럼 웃음을 그치지 못한다
→ 어느 때는 쓴웃음을 멈추지 못한다
《김민아와 다섯 사람-놀이가 아이를 바꾼다》(시사일본어사,2016) 25쪽
그런 내 모습에 금방 실소했지만
→ 그런 내 모습에 금방 웃음이 나왔지만
→ 그런 내 모습에 이내 쓴웃음이 나왔지만
→ 그런 내 모습에 곧 빙긋 웃었지만
《이정규-우주 산책》(이데아,2015) 4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