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식상 食傷
이제 식상이 되어 버렸다 → 이제 싫증나 버렸다
식상을 하다 → 싫증을 내다 / 따분해 하다
장미꽃이 식상하다 → 장미꽃이 싫증나다 / 장미꽃이 물리다
식상하지 않은 말 → 질리지 않은 말 / 지겹지 않은 말
‘식상(食傷)’은 “같은 음식이나 사물이 되풀이되어 물리거나 질림. ‘싫증 남’으로 순화”로 풀이합니다. 말풀이에 나오듯이 “싫증 남”으로 고쳐쓰면 되고, ‘물리다’나 ‘질리다’로 손볼 수 있어요. ‘따분하다’나 ‘지겹다’나 ‘재미없다’로 손볼 수도 있어요. 한국말사전에는 아직 ‘싫증나다’가 한 낱말로 안 나오지만, 앞으로는 한 낱말로 다루어야지 싶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식상’이 네 가지 더 있는데, 네 낱말은 모두 털어내야지 싶어요. 밥상은 ‘밥상’이지, ‘식상’이어야 할 까닭이 없을 테지요. 2017.1.3.불.ㅅㄴㄹ
식상(食上) : 밥을 먹는 그 당장. 또는 밥을 먹은 후.
식상(食床) : = 밥상
식상(植桑) : 뽕나무를 옮겨 심음. ‘뽕나무 심기’로 순화
식상(植傷) : 옮겨 심을 때 모에 생기는 상처
시대를 식상케 하는 고식적인 수단
→ 시대를 질리게 하는 땜질 같은 수단
→ 시대를 답답하게 하는 땜질 같은 수단
《오사다 아라타/이원수 옮김-페스탈로찌》(신구문화사,1974) 46쪽
꿈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도 식상하지만
→ 꿈 이야기로 열어도 따분하지만
→ 꿈 이야기로 열어도 질리지만
→ 꿈 이야기로 열어도 흔하지만
《요네자와 호노부/김선영 옮김-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엘릭시르,2016) 9쪽
그냥 식상하거나 시시하게 들리겠지만
→ 그냥 지겹거나 시시하게 들리겠지만
→ 그냥 질리거나 시시하게 들리겠지만
《박성민-되찾은: 시간》(책읽는고양이,2016) 180쪽
도덕 교과서는 결론을 너무 식상하게 드러낸다는 거죠
→ 도덕 교과서는 결론을 너무 뻔하게 드러낸다는 거죠
→ 도덕 교과서는 마무리를 너무 재미없이 드러내지요
→ 도덕 교과서는 마무리를 너무 따분하게 드러내지요
《김현희와 다섯 사람-통일교육 어떻게 할까》(철수와영희,2016) 6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