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898 : 상호 간



상호 간에 겪었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 서로 겪었던 괴로움을 씻으려는

→ 서로 괴로웠던 삶을 달래려는


상호(相互) : 상대가 되는 이쪽과 저쪽 모두

간(間) : 1.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까지의 사이 2. ‘관계’의 뜻을 나타내는 말 3. 앞에 나열된 말 가운데 어느 쪽인지를 가리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서로 : 1. 짝을 이루거나 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 2. 관계를 이루는 둘 이상의 대상 사이에서

사이 : 1. 한곳에서 다른 곳까지, 또는 한 물체에서 다른 물체까지의 거리나 공간 4. 서로 맺은 관계



  한자말로 엮은 “상호 간”은 한국말로는 “서로 사이”를 가리켜요. “상호 간”이라고 하면 겹말인지 미처 못 느낄는지 모르나 “서로 사이”라 하면 어딘가 얄궂은 말투인 줄 느낄 수 있을까요? ‘서로’라는 낱말은 “둘 사이”라든지 “여럿 사이”를 나타내요. 한자말 ‘상호’도 ‘서로’하고 같아요. 한자 ‘間’은 ‘사이’를 뜻하지요. 그러니 “상호 간·서로 간·서로 사이”는 모두 겹말 얼거리입니다. 한자말을 쓰고 싶다면 ‘상호’만 쓸 노릇이요, 한국말로 알맞게 쓰고 싶다면 ‘서로’만 쓸 노릇이에요. ‘서로서로’를 써도 돼요. 보기글은 남녘과 북녘이 서로 겪은 아픔을 다룹니다. 그래서 “남북이 겪었던”이나 “남북이 서로 겪었던”으로 손볼 수 있기도 한데요, “남북 사이에 겪었던”이나 “남북이 서로 사이에 겪었던”라 적으면 무척 어설프지요. 2016.12.25.해.ㅅㄴㄹ



지금까지 상호 간에 겪었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자발적 노력들이 이루어질 것이고

→ 이제까지 서로 겪었던 괴로움을 씻으려고 스스로 애쓸 테고

→ 여태까지 서로 겪어야 한 아픔을 달래려고 스스로 힘쓸 테고

《김현희와 다섯 사람-통일교육 어떻게 할까》(철수와영희,2016) 4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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