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872 : -고 있는 중
돌아다니고 있던 중입죠
→ 돌아다녔읍죠
→ 돌아다녔지요
→ 돌아다니던 참입죠
→ 돌아다니던 판입죠
-던 : 앞말이 관형어 구실을 하게 하고 어떤 일이 과거에 완료되지 않고 중단되었다는 미완(未完)의 의미를 나타내는 어미
-는 : 이야기하는 시점에서 볼 때 사건이나 행위가 현재 일어남을 나타내는 어미
있다 : [보조동사] 2.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 계속 진행되고 있거나 그 행동의 결과가 지속됨을 나타내는 말
중(中) : [의존명사] 2. 무엇을 하는 동안 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4.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
‘있다’하고 ‘中’을 나란히 붙이는 “있는 중”이나 “있던 중”은 겹말입니다. 둘 모두 ‘어떤 일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모습이나 몸짓’을 나타내는 말마디예요. “먹고 있는 중”이나 “자고 있는 중”이나 “가고 있는 중” 같은 말투는 모두 겹말이에요. 그런데 ‘있다’를 덜어 “먹는 중”이나 “자는 중”이나 “가는 중”이라고 해도 ‘-는’이라는 씨끝하고 ‘中’이라는 말마디가 겹말이에요. 더욱이 한국말은 여느 말투로 어떤 일이 그대로 이루어지거나 어떤 일을 그대로 하는 모습이나 몸짓을 가리키기에, “먹고 있다”나 “자고 있다”나 “가고 있다”라 할 적에도 겹말이랍니다. 단출하게 ‘먹는다’나 ‘잔다’나 ‘간다’라고만 해야 올바릅니다. 보긱글에서는 ‘-는’이 아닌 ‘-던’에다가 ‘中’을 붙이니 때매김이 엇갈려요. “돌아다니고 있던”을 ‘돌아다니던’으로 손본 뒤에 ‘中’을 ‘참’이나 ‘판’으로 고칠 수 있습니다. 가볍게 “찾아 돌아다녔읍죠”나 “찾아 돌아다녔지요”로 손질해도 되고요. 2016.12.18.해.ㅅㄴㄹ
몇 달 동안을 정신을 찾아 돌아다니고 있던 중입죠
→ 몇 달 동안을 정신을 찾아 돌아다녔읍죠
→ 몇 달 동안을 마음을 찾아 돌아다녔지요
→ 몇 달 동안을 마음을 찾아 돌아다니던 참입죠
《필립 풀먼/양원경 옮김-겁없는 허수아비의 모험》(비룡소,2009) 39쪽
며칠째 싸움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 며칠째 싸움을 하신다
→ 며칠째 싸우신다
《최수연-산동네 공부방》(책으로여는세상,2009) 101쪽
찾고 있는 중인데, 일단 하나 찾은 것은
→ 찾는데, 먼저 하나 찾은 것은
→ 한창 찾는데, 먼저 하나 찾은 것은
《하이힐과 고무장갑-행복의 민낯》(샨티,2013) 6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