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865 : 혼자 독야청청



저 혼자 독야청청하는 생물은 없다

→ 저 혼자 곧은 생물은 없다

→ 저 혼자 맑은 목숨은 없다


혼자 : 다른 사람과 어울리거나 함께 있지 아니하고 동떨어져

홀로 : 자기 혼자서만

독야청청(獨也靑靑) : 남들이 모두 절개를 꺾는 상황 속에서도 홀로 절개를 굳세게 지키고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홀로’ 굳세게 있는 모습을 가리켜 한자말로 ‘독야청청’이라 한답니다. 그러니 “혼자 독야청청”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한자말을 꼭 쓰고 싶다면 ‘독야청청’만 쓸 노릇이요, 쉽게 손보고 싶다면 “저 혼자 곧은”이나 “저 혼자 맑은”이나 “저 혼자 굳센”이나 “저 혼자 해맑은”이나 “저 혼자 꿋꿋한”이나 “저 혼자 깨끗한”으로 적어 봅니다. 그런데 한국말사전은 ‘홀로’를 “자기 혼자서만”으로 풀이하는 돌림풀이예요. 얄궂네요. 2016.12.15.나무.ㅅㄴㄹ



무생물을 떠나 저 혼자 독야청청하는 생물은 없다

→ 무생물을 떠나 저 혼자 곧은 생물은 없다

→ 무생물을 떠나 저 혼자 맑은 생물은 없다

《이은봉-걸레옷을 입은 구름》(실천문학사,2013) 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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