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유람 遊覽


 유람을 다니다 → 구경을 다니다 / 돌아다니다

 유람을 떠나다 → 구경을 떠나다 / 마실을 떠나다

 동해안으로 유람을 갔다 → 동해안으로 구경을 갔다

 팔도강산을 유람하다 → 팔도강산을 국경하다 / 팔도강산을 돌아다니다

 전국을 유람했다 → 전국을 돌아다녔다 / 전국을 구경했다


  ‘유람(遊覽)’은 “돌아다니며 구경함”을 뜻한다 하고, 한국말사전에 “≒ 낭유(浪遊)·유관(遊觀)”처럼 비슷한말이 나옵니다. ‘낭유’는 “1.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놂 2. 떠돌아다니면서 하는 구경”을 뜻한다 하고, ‘유관’은 “두루 돌아다니며 구경함”을 뜻한다지만, ‘낭유’나 ‘유관’ 같은 한자말을 쓸 일은 없다고 느낍니다. 이밖에 ‘유람(流覽)’은 “전체를 두루 봄”을 뜻한다고 나오지만, 이 한자말도 쓰임새가 없지 싶어요. 여러모로 살피면 한국말로 ‘돌아다니다’나 ‘구경하다’로 손보면 됩니다. 때로는 ‘마실’이나 ‘나들이’로 손볼 만하고, “놀러 가다”나 “놀러 다니다”로 손볼 수 있어요. 더 생각해 보면 ‘놀러가다·놀러다니다’를 새롭게 한 낱말로 지어서 쓰면 한결 재미날 만하지요. 2016.12.12.달.ㅅㄴㄹ



이해 8월에 금강산을 유람하고 동해의 총석정까지 유람했다는 것을 말하였다

→ 이해 8월에 금강산을 돌아보고 동해 총석정까지 구경했다고 말하였다

→ 이해 8월에 금강산을 보고 동해 총석정까지 둘러보았다고 말하였다

《박충록-김택영 문학 연구》(료녕민족출판사,1986) 79쪽


유람을 한결 값지게 하는 건 마을 복판의 은행나무다

→ 마실을 한결 값지게 하는 건 마을 복판에 선 은행나무다

→ 마을 복판에 있는 은행나무 때문에 나들이가 한결 값지다

《박원식·신준식-낯선 정거장에서 기다리네》(리좀,2005) 63쪽


더 넓은 세계를 유람한답니다

→ 더 넓은 세계를 돌아본답니다

→ 더 넓은 세계를 돌아다닌답니다

→ 더 넓은 곳을 구경한답니다

→ 더 넓은 터전을 살핀답니다

→ 더 넓은 터를 누린답니다

《장세이·장수영-엄마는 숲해설가》(목수책방,2016) 3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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