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한적 閑寂
한적한 시골 → 한갓진 시골 / 조용한 시골
한적한 거리 → 한갓진 거리 / 조용한 거리
아주 한적하였다 → 아주 한갓졌다 / 아주 조용했다
‘한적(閑寂)하다’는 “한가하고 고요하다”를 가리킨다고 하며, ‘한가(閑暇)하다’는 “겨를이 생겨 여유가 있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한국말사전은 ‘한료(閑寥)하다’라는 비슷한말을 싣는데, 이 한자말은 “한가롭고 조용하다”를 뜻한다고 해요. ‘한적하다·한료하다’라면 ‘한갓지다’나 ‘조용하다’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고요하다’로 손볼 수 있어요. ‘한가하다’는 ‘느긋하다’로 손볼 수 있을 테지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적(閑適)하다’를 “한가하고 매인 데가 없어 마음에 마땅하다”를 뜻한다면서 싣지만, 쓸 일이 없다고 느낍니다. ‘한적(漢籍)’은 “한문으로 쓴 책”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한문으로 쓴 책은 ‘한문책’이라고 하면 돼요. 2016.12.6.불.ㅅㄴㄹ
평일이라 기사 포함해서 승객이 예닐곱 명 정도로 한적했어
→ 여느 날이라 기사까지 해서 손님이 예닐곱 사람쯤으로 조용했어
→ 여느 날이라 기사까지 해서 손님이 예닐곱 사람쯤으로 한갓졌어
《하이힐과 고무장갑-행복의 민낯》(샨티,2013) 68쪽
임도林道 또한 한적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 숲길 또한 한갓지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 숲길 또한 조용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강제윤-걷고 싶은 우리 섬, 통영의 섬들》(호미,2013) 242쪽
차가 없는 한적한 골목은
→ 차가 없는 한갓진 골목은
→ 차가 없는 느긋한 골목은
→ 차가 없는 조용한 골목은
《서향 엮음-유럽 골목 여행》(숲속여우비,2016) 1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