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837 : 서로 모르는 익명성
익명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 서로 모름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 이름을 숨기며 이루어진 …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익명성(匿名性) : 어떤 행위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는 특성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는” 모습을 한자말 ‘익명성’으로 나타낸다고 합니다. 보기글을 보면 ‘익명성’하고 “서로 모르는 사람들”을 나란히 씁니다. “익명의 사람들”이라 안 하고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라 한 대목이 반가운데, 첫머리에서도 ‘익명성’을 “누구인지 모르는”이나 “서로 모르는”이나 “이름을 모르는”으로 손볼 만해요. “이름을 숨기며”나 “이름을 감추며”나 “이름을 안 드러내며”로 손보아도 잘 어울립니다. 2016.12.6.불.ㅅㄴㄹ
도시는 익명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공동체다. 농촌은 기본적으로 혈연으로 구성되어 인륜이나 천륜만으로도 그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지만,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모여 만들어진 도시 공동체는
→ 도시는 이름을 숨기며 이루어진 마을이다. 시골은 으레 피붙이로 이루어져 사람됨이나 하늘뜻만으로도 그 마을을 지킬 수 있지만,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저마다 돈을 벌려고 모여 이룬 도시 같은 마을에서는
《승효상-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돌베개,2016) 3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